제주산 갈치 경매. 한라일보DB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이 국비 3억여원을 투자해 개발한 '1인 조업'이 가능한 '갈치 끌낚시 조업 자동화 장비'가 갈치 조업에 적합하지 않아 어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제주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령화와 승선기피에 따른 어업종사자 인력난과 연료비 부담 등의 조업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과제(국비 32000만원)로 '갈치 끌낚시 어업 생력화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이 과제를 통해 '갈치 끌낚시 조업 자동화 장비'를 개발했다. '갈치 끌낚시 조업 자동화 장비'는 80개의 낚시가 해저를 따라 길게 뻗친 형태로 어선이 어구를 끌면서 1명이 조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구 투·양승 장치(컨트롤러 포함)와 어획량 추정장치, 전용 어구, 인공 미끼 등이 세트로 돼 있다.
도해양수산연구원은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따른 1인 조업시 경제성 분석결과 순현재가치(NPV) 4억 원, 내부 수익율(IRR) 66.9%, 편익비용(BCR) 1.53으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도해양수산연구원이 지난 2019년부터 '끌낚시 조업 자동화 장비'를 어민들에게 시험 보급했으나 어민들이 기피를 하면서 현재 '갈치 끌낚시 조업 자동화 장비' 이용은 중단된 상태이다.
도내 한 연안어선주는 "갈치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잡고 있는데 이 장비는 낮은 수심에 적합하게 돼 있어 갈치조업 현장에서는 맞지 않았다. 인공미끼도 큰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도내 갈치 채낚시 어선은 다른시도에 비해 톤수와 어선 세력 등 규모면에서 영세하고 5톤 기준으로 한 척 당 조업인원이 최소 4명으로 구성돼 노동 집약적인 환경을 감당해 왔다. 그래서 이 사업을 국가과제로 수행하게 됐다"며 "이 과제를 수행했던 담당자가 현재 퇴직해 성능 개선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점차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