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타이레놀' 품귀현상 '여전'

제주지역 '타이레놀' 품귀현상 '여전'
1일 약국 들른 도민들 타이레놀 재고 없어 헛걸음
약국 관계자 "입고일 몰라… 화내는 손님도 있어"
편의점에도 재고 동나… 시민 "약 못사 불안하다"
약사회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 복용 괜찮다"
  • 입력 : 2021. 10.01(금) 17:42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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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사진=연합뉴스

"타이레놀은 없고 같은 계열 해열 진통제가 있는데 괜찮으세요?"

 제주지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의 대표 제품인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일 제주시 노형로터리, 제주시청대학로, 탑동, 용담동 등 약국 십수여곳을 돌아다닌 결과, 타이레놀 재고가 없어 구할 수 없었다.

 이날 타이레놀을 사러 약국에 온 손님들은 재고가 없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입고 날짜를 묻는 질문에 직원들은 물량 확보가 어려워 입고일을 예상할 수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A약국 관계자는 "손님 10명 중 4~5명이 타이레놀을 찾지만 물량이 없어 드리질 못한다"며 "왜 없냐고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어 설명하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상비 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도 타이레놀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지만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타이레놀을 구입하러 편의점에 왔던 김모(28)씨는 "2차 백신을 맞기 전 타이레놀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곳을 들렸으나 구할 수가 없었다"며 "1차 백신 접종 당시 두통이 심했기에 약을 구하지 못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접종 이후 나타나는 발열, 근육통에 대해 타이레놀 복용을 권고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구매에 나서며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이 빚어진 바 있다. 최근 제주도가 위드코로나를 위해 10월말까지 전 도민에 대해 백신 접종 완료율 70%를 목표로 잡고 접종에 나서면서 품귀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기준 도민 전체 인구 67만4635명 대비 1차 접종 완료자는 50만6004명, 접종 완료자는 32만8566명으로 접종 완료율은 48.7%를 나타내고 있다. 70%를 달성하기 위해 14만4000여명이 접종을 더 해야한다.

 이와 함께 18세 이상 도민 중 한차례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인원은 10만여명에 이르고 있어, 2차 접종대기자들과 백신미접종자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타이레놀을 찾게 되면 품귀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약사회 관계자는 "제주지역 타이레놀 수급량은 타 지역 대비 적은 편"이라며 "타이레놀 재고 확보에 힘쓰는 한편,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을 복용해도 괜찮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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