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전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를 18일부터 2주간 적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일상회복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앞서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언급과 관련해 "11월 첫 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정도까지 확진자 추이 등 상황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환 목표는 내달 1일"이라며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하면 아예 가능성까지 닫아 버리는 것이라서, 우선 2주를 하고 상황이 안 되면 1주를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거리두기를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연장 실시하기로 하고, 이 기간이 새 방역체계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점은 11월 초로 예상하고 있고, 정확히 11월 1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2주간 상황을 보면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가고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11월부터는 일상회복을 실행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방역체계 전환 조건으로 국민의 70%(18세 이상 기준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을 제시한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접종 완료율 70% 달성 후 면역형성 기간인 2주를 지나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내달 둘째 주를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계가 어려운 자영업자 등을 고려해 조속한 시행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부는 2주간의 접종 인원, 확진자, 사망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시행 시점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접종률 70% 달성 시점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70% 완료 시점을 이달 마지막 주 초반으로 전망했으나,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 단축으로 18∼49세의 2차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자 달성 시점을 다음주 말경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상회복 과정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은 최후까지 유지돼야 할 기본적인 방역 조치라고 밝혔다.
전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접종 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약 80%에 이르게 되고, 이렇게 되면 마스크·영업금지 제한 없이도 델타 변이까지 이겨낼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마스크 착용 해제 시점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자 마스크 수칙 해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직은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나 전파, 예방접종의 전파 차단율 등에 대해 객관적 수치 도출이 조금 어렵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은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면서 서민경제나 생업 시설에 피해가 없는 장점이 있어서 가장 최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접종률이 85%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계절 독감과 같이 완전히 국내에서 토착화되는 경우에는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