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중학생 나주영의 코트 ‘대반란’

겁 없는 중학생 나주영의 코트 ‘대반란’
제14회 영산컵 코리아오픈 스쿼시챔피언쉽
국가대표 등 선배들 연파하며 준우승 차지
  • 입력 : 2021. 10.29(금) 22:41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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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영산컵 코리아오픈 스쿼시 챔피언쉽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유재진과 준우승자인 나주영.

겁 없는 중학생의 대반란.

설화중 3학년인 나주영(천안스쿼시클럽)이 국가대표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참가한 제14회 영산컵 코리아오픈 스쿼시 챔피언쉽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청소년 대표인 나주영은 29일 김천 스쿼시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국가대표 유재진(부산광역시체육회)에게 0-3(11-6, 11-5, 11-7)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학생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대회사상 처음이다.

중·고교 및 대학, 일반부 등 대한스쿼시연맹에 등록한 선수들이 함께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나주영은 대학부는 물론 최고참 선배들과 맞대결을 펼치며 승승장구, 파란을 예고했다.

남자부 결승전에서 나주영과 유재진이 격돌하고 있다.

남자부 결승전에서 맞붙은 나주영과 유재진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첫 판에서 이현욱(중앙대)을 3-0(11-2, 11-5, 11-6)을 완파한 뒤 최고 베테랑인 김현동(대구광역시청)과의 32강전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8-11, 11-6, 5-11, 11-9, 11-1)로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 펼쳐진 16강전에서도 파란은 계속됐다. 국가대표 우창욱(전북스쿼시연맹)과 대결에서는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역시 3-1(11-8, 4-11, 11-9, 11-8)로 완파하며 8강전에 진출했다. 나주영은 상대의 기권으로 손쉽게 4강전에 오르는 행운까지 누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혹시나 했었던 게 대회 관계자들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나주영의 파죽지세는 계속됐다. 준결승전 상대 역시 국가대표이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승택(전북스쿼시연맹)이었다.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나주영은 더 이상 아쉬움이 없는 경기여서 마음 편한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예선전부터 풀세트 경기를 펼친 이승택은 막내 동생뻘인 중학생의 패기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경기는 또 풀세트 승부였다. 세트를 주고받은 끝에 나주영이 3-2(8-11, 11-6, 8-11, 11-5, 11-1)로 신승했다. 그리고 나주영의 반란은 유재진의 벽에 막히며 막을 내렸다.

나주영은 올 시즌 태산배를 제외한 모든 대회를 석권하며 중학부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준결승전에서 올 시즌 최강의 전력을 뽐내고 있는 이민우(충북체육회)를 3-1로 격파하고 결승전에 오른 유재진은 올 시즌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부 나주영과 김현동이 대결하고 있다.



한편 국대 출신끼리 맞붙은 여자부 결승전은 김가혜(광주광역시체육회)가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가혜는 양연수(전라남도청))와의 대결에서 3-2(11-8, 7-11, 11-5, 6-11, 11-3)로 이겼다.

김가혜는 준결승전에서 문혜연(전라북도스쿼시연맹)을 3-0(12-10, 11-2, 11-2)으로, 양연수는 엄화영(인천광역시체육회)3-1(11-5, 9-11, 13-11, 11-7)을 제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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