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어둡고 이상한 존재들에게 건네는 응원

[책세상] 어둡고 이상한 존재들에게 건네는 응원
이레네 말라의 '팀 버튼의 위대한 세계'
  • 입력 : 2021. 12.17(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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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크리스마스 악몽',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연출한 팀 버튼. 그의 영화엔 상처 입은 괴물, 불가해한 슬픈 영혼, 어둠이 내리는 저편의 세상으로 기꺼이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버트니안'은 그의 팬을 일컫는 영어 단어다. 버트니안들은 오늘도 팀 버튼의 새 영화를 고대하고,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동질감을 느낀다.

추리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읽고, 1950년대 공포 영화 스타였던 빈센트 프라이스를 숭상하는 괴짜였던 팀 버튼은 어릴 적부터 자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부분 비슷하지만 어느 하나도 평범하거나 똑같지 않은 영화들을 만들어낸 팀 버튼은 ‘팀 버튼이 말하는 팀 버튼’이란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현실’이니 ‘정상’이니 하는 단어들이 싫었어요. 누군가에게 ‘정상’인 것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일 수 있으니까.”

유럽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이레네 말라의 '팀 버튼의 위대한 세계'에 그가 영화로 빚어온 기이하고 매혹적인 이야기가 있다. 팀 버튼이 이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하나의 '우주'로 설정해 강렬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팀 버튼의 유니버스’는 운석, 빅뱅, 암흑 에너지, 별자리, 시공간 차원, 행성계, 다른 우주와 외계 생명체, 블랙홀 등으로 이어지며 팀 버튼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 우상과 뮤즈가 된 배우들, 스톱 모션 기법과 세트·소품들, 필모그래피 등을 다뤘다. 무한하고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처럼 팀 버튼의 영화도 진화 중이다. 그 영화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들, 거친 물속을 헤치는 이들에게 응원의 주문을 건네고 있다. 문주선 옮김. 3만20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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