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2공항 방향 단언 어렵지만 주민 의사 우선"

이재명 "제2공항 방향 단언 어렵지만 주민 의사 우선"
부처마다 입장 달라… 지역 주민 의사 가장 중요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입도세 아냐 "부담금 성격"
제주형 기본소득 도입 등 제주 9대 공약도 발표
  • 입력 : 2022. 02.13(일) 10:4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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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제주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13일 제주를 찾아 제주 공약 등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선 "도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어느 방향이 맞는지는 단언하기 힘들다"고 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부의 적폐수사를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선 "정치보복 때문에 누군가 죽어가는 일이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이 후보는 제주 4·3평화공원에서 4·3 희생자를 추모한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참배 후 즉석 연설을 갖고 "이 참혹한 보복의 현장에서 다시 보복을 생각하는 상황이 됐다. 정치적 욕망 때문에 사적 이익 때문에 누군가가 죽어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을 의식한 듯 위령탑 방명록에도 '보복의 낡은 시대를 넘어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제주 공약 발표 후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 응답에서 제주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제2공항에 문제에 대해선 "주민들간 (찬반)논쟁도 매우 격화되고 있고, (건설) 타당성과 정부의 방침도 부처마다 입장이 달라서 어느 방향으로 (맞는지) 단언하기 어려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겠다"며 "지역 현안은 지역 주민들의 의사가 매우 중요하게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주4·3희생자 보상금이 5년에 걸쳐 지급돼 고령의 유족들이 살아 있을때 받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보상금)전액을 (희생자 등에게) 순서대로 지급할 지, 배정된 예산을 동등하게 모두에게 지급할지 등을 고려해 방안을 찾겠다"며 "국가 재정 여력을 봐서 조기에 지급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제주환경보전기여금이 사실상 입도세라는 지적에 대해선 "세금이라고 (명명)하지 마시라. 명칭은 환경부담금"라도 답한 뒤 "하다 못해 동네에서 쓰레기를 처리할 때 2000원~3000원씩 수고비를 받는 경우도 많지 않느냐. 쓰레기 처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부담금을) 그걸 정할 권한을 제주도에게 주고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최근 공약에서 철회한 제주-전남 해저터널 사업에 대한 앞으로의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해저터널 사업은) 오래된 논쟁거리"라면서도 "확정하기 어려워서 계속 검토중이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 위령제단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 후보는 "제주를 폐기물 제로의 순환자원 혁신도시로 육성하고 제주형 기본 소득을 시범 도입하겠다"며 제주 9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제주의 패러다임은 개발중심 관광도시에서 대한민국의 환경수도로 바뀌어야 한다"며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통합물관리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또 이 후보는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육성하겠다"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 100% 전환을 비롯해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추진, 에너지 고속도로 가장 먼저 정착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후보는 제주형 기본소득 시범 도입,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자치분권의 완성과 중앙-지방정부간 협력모델을 구축, 제주 국가항만 인프라 확충, 상급종합병원 지정· 감염병전문병원 설치, 제주를 워케이션 성지로 조성,항공우주연구원 데이터 센터 설치 등을 공약했다.

한편 '매타버스' 전국 순회 마지막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이 후보는 공약 발표 후 '제주 유일 생존 독립운동 애국지사'인 강태선(99) 애국지사를 찾아 세배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

13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선거 후보가 두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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