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중산간도로, 제주 파괴 신호탄"

"135㎞ 중산간도로, 제주 파괴 신호탄"
제주환경운동연합 25일 성명 발표
  • 입력 : 2022. 02.25(금) 13:2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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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수립한 강소권 메가시티 전략에 포함된 '135㎞ 중산간 순환도로'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제주 파괴의 신호탄, 135㎞ 중산간 순환도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의 강소권 메가시티 전략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사업은 중산간 순환도로 사업"이라며 "무려 135㎞ 길이의 도로를 계획하고 있는데, 기존 중산간 도로를 확장하거나 신규개설해 기본 4차로의 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는 이 사업에 대해 균형발전과 인구·관광객 증가에 따른 장래 도로수요 확보, 대중교통 활성화 등을 기대한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제주시는 이미 애조로 등 도시외곽순환도로를 갖추고 있다. 즉 중산간 순환도로의 필요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특히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지역은 외곽의 도로가 아니라 제주시 동지역과 평화로, 번영로 등 도심으로 연결되는 도로구간에서만 발생한다"며 "중산간 순환도로가 교통혼잡을 대비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균형발전에 대해서는 "도민이 원하는 균형발전은 의료, 복지, 문화를 각 권역에서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도로를 많이 설치해 이런 시설이 밀집한 도심을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균형발전이 아니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해서는 "실제 도로가 개설될 경우 중산간 지역의 생태축 단절로 생태계는 완전히 분절될 것"이라며 "생태계 분절은 곧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초래하고, 제주도의 지속가능성과 기후위기 대응에도 극심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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