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박시백의 '고려사1'

[이 책] 박시백의 '고려사1'
만화로 되살아난 역동의 고려사
  • 입력 : 2022. 03.11(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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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완성 9년만
고려시대 주목… 한층 진화

총 5권으로 내년 12월 완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으로 수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박시백 화백이 '고려사'로 돌아왔다. 2003년부터 10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 20권을 완간한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작가와 만화도 한층 진화했다. 탄탄한 이야기 구성은 더욱 영글었고, 작화는 한결 또렷하고 세밀해지며 1100년 전 고려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고려시대로 무대를 옮긴 저자는 고려왕조 복원을 위해 조선 초에 편찬된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주목했다. 두 책에 철저히 기반했기에 저자는 "이 두 책의 요약서라고도 할 수 있다"고 책을 소개한다.

고려의 첫 100년을 다룬 1권(천하 통일과 고려의 개막)은 견훤·궁예·왕건이 쟁투한 후삼국시대부터 삼한통일을 지나 광종과 성종의 이야기까지 통일신라가 저물고 고려시대가 개막해 자리잡는 이야기가 담겼다. 한반도 역사상 유일무이한 자주 통일을 이룩해낸 태조 왕건부터, 왕규의 난으로 운명이 갈린 위태로운 이복형제 혜종과 정종, 유교적 통치를 기반으로 나라의 기틀을 세운 성종까지 낯설기만 했던 고려왕조의 역사가 물 흐르듯 읽힌다.

'작가 후기'에서 저자는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후삼국이 분립해 쟁패를 다투다 왕건에 의해 통일되는 과정은 우리 역사에서 손꼽을 만큼 극적인 시대다. 대표적 영웅들인 궁예와 견훤과 왕건의 리더십은 되새겨볼 만하다. 특히 왕건의 행보에는 왜 그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는지 알게 해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말한다.

총 5권으로 구성되는 '박시백의 고려사' 시리즈는 내년 12월에 완간될 예정이다. 올 9월엔 2권 출간이 예정돼 있다.

저자는 "500년 가까운 세월을 다섯 권에 담다 보니 사건과 인물 들에 대한 소개가 생략되거나 간략해 보이는 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려사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라 지나치게 자세한 소개는 오히려 접근을 어렵게 할 수 있겠단 판단에서 이 정도의 분량을 택했다"면서 "이 책이 고려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해를 넓히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한다. 휴머니스트.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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