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키위' FTA기금 지원품목에 추가 시급

'제주 키위' FTA기금 지원품목에 추가 시급
제주농협·도, 과잉생산 월동무 대체할 작물로 육성 위해
농식품부에 제4차 과수산업발전계획에 품목 추가 요청
품목 추가되면 감귤처럼 시설현대화사업에 FTA기금 지원
  • 입력 : 2022. 03.15(화) 18:0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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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가 과잉생산이 고착화된 월동무를 대체할 전략품목으로 키위를 육성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제4차(2023~2027년) 제주권 과수산업발전계획에 키위품목을 추가시키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재 도내 과수산업발전계획에 포함된 품목은 감귤이 유일한데, 키위가 추가되면 감귤처럼 생산시설현대화사업비를 FTA기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서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등과 실무회의를 거쳐 작성한 '제주권 과수산업발전계획 참다래(키위) 추가 계획'을 작년 8월 제주도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시작되는 제4차 과수산업발전계획에 키위 품목을 추가시키려면 지금부터 대정부 설득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제주농협이 키위를 전략품목으로 육성하려는 이유는 기후변화로 제주에서만 가능했던 감귤 재배가 점차 다른지방으로 북상중이고, 성산읍이 주산지인 월동무의 과잉생산 고착화로 대체작목 발굴이 시급해서다. 성산읍의 경우 전체 경지면적(3455㏊)의 65% 정도를 월동무가 차지하는데 성산일출봉농협에선 가격변동성이 큰 월동무 재배면적을 점차 줄여 '키위+월동무' 복합영농을 위한 키위특화단지를 조성중이다. 서귀포시에서는 시설현대화사업비로 키위 하우스시설비를 지원중인데, 보조금 60%를 전액 지방비로 충당하면서 사업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내 키위 생산량(2019년 기준)은 5901t으로 전남(9607t), 경남(6515t)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열대과일 소비가 늘면서 국내 키위 소비량도 증가 추세로, 2018년 소비량 5만4000여t 중 60% 정도가 뉴질랜드산 등 수입산이 차지하고, 나머지 40%는 국산으로 추정된다.

키위가 과수산업발전계획에 품목 추가되면 시설현대화사업비 보조금 중 절반을 FTA기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또 공동 선별·출하를 위한 유통현대화시설인 키위 산지유통센터(APC) 건립비도 FTA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FTA기금 지원은 현재 한미FTA 발효일인 2012년 3월 15일 이전에 조성된 과원에 한해서만 지원됨에 따라 제주농협은 지방자치단체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그 이후에 조성된 과원에도 특례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정부에 건의중이다.

제주도와 제주농협 관계자는 "작년에 4차 과수산업발전계획에 제주 키위의 품목 추가를 요청하는 계획을 지난해 농식품부에 제출한 상태로, 올해 농식품부에서 보완사항을 요구하면 본계획서 제출과 세부계획 수립 등을 통해 키위가 FTA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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