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 '냉각탑 화재' 드림타워 소방점검 '봐주기' 논란

제주소방 '냉각탑 화재' 드림타워 소방점검 '봐주기' 논란
소방시설 불량 238건 발견돼 '수리 조치명령'
기한 내 조치 이뤄지지 않자 기간 연장 허가
"영업 강행해 대형참사 나면 누가 책임지나"
소방 "향후 불가피한 경우 아니면 연장 불허"
  • 입력 : 2022. 03.24(목) 15:1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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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화재가 발생한 제주드림타워.

최근 화재가 발생했던 제주 최고층(38층) 빌딩 드림타워의 소방시설 상당수가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갑)이 제주도소방안전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드림타워에 대한 '종합정밀점검'이 이뤄졌다. 드림타워는 '특급 소방안전관리대상물'로 지정돼 연 2회(5월·11월) 종합정밀점검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점검은 2020년 11월 4일 건축물 사용승인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점검 결과 소방시설 불량사항이 238건에 달했다. 이 중에는 스프링클러 미작동이나 화재 피난 시 공기 공급 장치 미작동, 방화문 미작동 등의 심각한 불량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올해 1월 4일 '소방시설 수리 조치명령'을 통해 2월 28일까지 불량 소방시설에 대한 수리를 완료하라고 드림타워에 요구했다. 하지만 드림타워는 2월 22일 238건 가운데 21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하지 못했다며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달 28일 소방당국은 오는 4월 11일까지로 조치 기간 연장을 허가했다.

반면 지난 14일 드림타워 옥상 냉각탑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드림타워 측은 "CCTV를 통해 상황을 파악, 즉각 대응에 나섰고, 소방관들이 옥상에 완비돼 있는 소화시설을 이용해 몇 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호텔 운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자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24일 열린 도의회 제403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심각한 결함도 발견되는데, 소방당국이 봐주기로 승인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며 "특히 불량이 많은 상황에서 영업을 하다 화재가 발생, 대형 인명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기간 내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용중지명령 등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적을 받은 박근오 제주소방본부장은 "미조치된 21건은 부품 조달이나 기술자 수급 등의 문제로 늦어진 것"이라며 "향후 불가피한 사항이 아니라면 연장을 해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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