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제주고 야구 성장가도 달린다

부활 신호탄 제주고 야구 성장가도 달린다
3년여 만에 전국대회 승리 기폭제 선수들 자신감 '부쩍'
오는 9일부터 주말리그서 경험 축적으로 전력향상 전망
  • 입력 : 2022. 04.04(월) 15:59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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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세계 이마트배에 출전한 제주고 야구부. 제주고 야구부 제공

팀 해체위기까지 내몰렸던 제주고 야구부가 올 시즌 부활의 날갯짓 속에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코치 출신의 박재현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학교측과 학부모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1보 후퇴 후 2보 전진이 가능하게 됐다.

 제주고는 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3회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천안북일고를 맞아 0-7 8회 콜드게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상태여서 맞붙어 고전이 예상됐다. 예상대로 상대 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며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일 2회전에서 나주 광남고를 9-3으로 격파해 1356일만에 전국대회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면서 나름 자신감을 갖게 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2019년 해체 위기를 겪었던 당시를 생각하면 상전벽해인 셈이다.

 제주고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야구부 숙소 폐쇄에 타 지역 출신 전학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도 내몰리며 지난해엔 3학년 한 명 없이 전원 1, 2학년 11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박재현 감독이 부임해 안팎으로 선수진과 코치진 등 보강에 나서고, 학교 측 지원 등에 힘입어 빠르게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올해는 제주제일중학교 졸업생 9명이 진학하면서 팀은 21명으로 늘었다. 신입생들의 활약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제주고의 변신은 KBO 레전드로 꼽히는 전 삼성이온즈 조규제 코치를 영입을 통해 투수력을 강화했고, 고용철 교장 이하 학교 교직원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학교내 야구장 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여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선수들의 경기경험만 쌓이게 된다면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야구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제주고의 도전은 계속된다. 제주고는 이번 대회를 경험으로 오는 9일부터 펼쳐지는 주말리그에서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고와 경남고 등 부산지역 강팀들과 경쟁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재현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최고의 코칭스태프를 준비하고 신입생 9명을 포함해 알찬 스케줄을 준비했으나 전지훈련팀과 연습경기는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3월에서야 제주관광대학교와 3경기를 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다행히 첫경기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 후보팀인 북일고를 맞아 선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이번 전국대회를 통해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앞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를 세밀하게 준비해 주말리그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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