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상이변…"농작물재해보험 품목 확대해야"

잦은 기상이변…"농작물재해보험 품목 확대해야"
도내 가입대상 23개 품목… 월동무·당근 가입률 80% 안팎
유해야생동물 피해 콜라비·비트, 초당옥수수로 확대 요구
  • 입력 : 2022. 04.06(수) 17:5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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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업피해가 늘면서 제주지역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2020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설만큼 보험에 대한 농업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피해도 자주 발생하는 초당옥수수, 콜라비, 비트, 더덕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농업인 불만이 커지고 있다.

6일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하는 NH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에 따르면 도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면적은 2019년 1만7442㏊에서 2020년 2만1858㏊, 2021년 2만899㏊로 증가 추세다. 도내 보험품목의 총 재배면적 대비 보험 가입률은 2018년 21.5%, 2019년 38.7%에서 2020년 51.0%로 처음 50%를 돌파했다. 2021년 가입률은 재배면적이 확정되면 알 수 있다. 현재 도내 보험가입 품목은 23개다.

2020년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월동무와 당근이 2019년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적이 가입이 이뤄진 영향이 크다. 제주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태풍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막 파종해 생육중인 당근과 월동무 피해가 자주 발생하곤 하는데, 2020년 보험가입률은 당근 82.3%, 월동무 79.4%로 원예시설(83.8%) 수준으로 높았다.

이처럼 정부와 제주도가 보험료의 85%를 지원하고 농업인은 15%만 부담하는 농작물재해보험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농업인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한편에선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대상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애태우는 농업인들이 적잖다. 특히 재배면적이 2017년 48㏊에서 2019년 2020년 260㏊, 올해 390㏊여로 추정되는 초당옥수수와 콜라비(520㏊·2020년), 비트(247㏊·2020년)가 대표적이다.

특히 도내 옥수수 재배농가의 주력품목인 초당옥수수 관련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강풍으로 애월지역 등에선 터널재배중인 초당옥수수의 비닐이 벗겨지고 찢기면서 생육초기의 모종 피해가 커 제주도는 8일까지 피해농가 접수를 받고 있다. 옥수수 가운데 미백2호, 미흑찰, 일미찰, 연자흑찰 등 9종은 보험이 가입하지만 초당은 가입 품종이 아니다.

또 콜라비와 비트도 유해조수 피해 등 재해에 취약한 밭작물이지만 보험가입 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농가에선 경영안정을 위해 품목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NH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농작물재해보험 품목 확대를 요청해 왔고,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업정책보험금융원 관계자가 제주를 방문했을 때도 재배면적과 재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초당옥수수, 콜라비, 비트, 더덕을 농작물재해보험 신규 품목으로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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