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 14년만에 6%대로 올라섰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휘발유 등 에너지에서부터 각종 먹거리, 서비스요금까지 안오른 품목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5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3월(5.1%), 4월(5.5%)에 이어 5월엔 상승폭이 더 확대돼 2008년 8월(6.5%) 이후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제주지역 물가는 전국 상승률(5.4%)보다 0.9%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작년 2월만 해도 0%대 수준이던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후 조금씩 오름폭을 키우더니 11월엔 4%대로 뛰었고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4%가 넘었다. 3~4월엔 5%대로 상승폭을 더 키우더니 5월엔 6%대까지 치솟았다.
품목별로는 석유류와 가공식품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9.7% 올랐다. 가장 상승폭이 높은 건 역시 경유(47.6%), 휘발유(23.4%), 등유(70.8·), 취사용LPG(24.1%) 등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을 보면 3일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2075원, 경유는 2047원으로 유류세 30% 확대 효과는 진작에 사라졌다.
농축산물은 돼지고기(26.3%), 쇠고기(국산 3.7%, 수입산 16.9%) 등 축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5.1%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작년 4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된 영향 등으로 8.4% 올랐다.
서비스요금은 3.9% 올랐는데, 특히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이 5.6%를 기록했다. 생선회(외식:11.7%), 치킨(9.3%), 쇠고기(외식:9.1%), 된장찌개백반(10.5%), 돼지갈비(외식:7.6%) 오름폭이 커 외식비는 물론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도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