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헤드셋 쓰고 녹음기 들고… "제주 자연의 소리 인상적"

직접 헤드셋 쓰고 녹음기 들고… "제주 자연의 소리 인상적"
무장애 팸투어… 시각장애인 20여명 참여
'사운드 워킹' 체험 통해 새로운 제주 경험
  • 입력 : 2022. 06.08(수) 17:5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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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시 한림읍 이시돌목장 새미소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마련한 '제주 시그니처 무장애 팸투어'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이 트래블헬퍼와 함께 소리로 제주를 느끼는 '마인드 사운드 워킹'을 체험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서울에서는 주변을 녹음하면 자동차 소리만 들리는데 여기서는 자연의 소리가 들려 인상적이네요. 나중에 녹음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지네요."

8일 제주시 한림읍 이시돌목장 새미소에서 시각장애인 A(42)씨가 직접 헤드셋을 쓰고 마이크가 달린 녹음기를 들어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인드 사운드 워킹' 체험을 하며 직접 제주 자연의 소리를 담아내며 새로운 제주를 느끼고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8일부터 2박3일간 시각장애인 20여명을 초청해 '제주 시그니처 무장애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첫날 제주웰컴센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새미소에서 J-스타트업 기업 슬리핑라이언의 '느리게 만나는 제주, 마인드 사운드워킹' 체험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이어 한림공원과 쌍용굴, 금릉해수욕장을 찾아다니며 제주의 다양한 속살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날 팸투어에는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관광특화 직무로 육성한 트래블헬퍼가 시각장애인들의 투어에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10일까지 오름 레일바이크 체험을 비롯해 편백 센트스톤 향수 만들기, 제주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 다도 명상 등을 하며 다양한 제주를 즐길 예정이다.

이날 팸투어에 참여한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당사자 입장으로 함께하게 됐다. 민관이 함께할 수 있는 관광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이러한 관광 상품들이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은 "기존의 무장애 관광콘텐츠는 각 장애 유형에 맞게 특화돼 개발된 콘텐츠가 드물었다"며 "소리를 활용한 이번 팸투어를 시작으로 시각, 청각을 활용한 제주만의 시그니처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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