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영향과 사회환경의 변화로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디지털 전환이 화제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지난해부터 모바일 자격증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가자격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 국가자격은 일자리와 밀접히 연계돼 있어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많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제주에서의 국가자격시험 수험인원은 5만3000여 명이다.
공단은 비대면·디지털에 발맞춰 자격증 접수에서 취득·발급까지 고객편의에 중점을 두며, 기존 서비스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대폭 전환하고 있다. 특히 국가자격시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지필시험을 컴퓨터 기반의 시험(CBT)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CBT 방식의 시험은 언제 어디서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디지털 국가자격 환경을 구현한다.
현재까지 기능사, 기능장, 산업기사 전 종목(295개)이 CBT로 시행됐으며, 2022년 하반기부터는 기사 및 서비스 분야 전 종목(90개)까지 CBT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특히 제주지사는 지난 4월 영주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존 국가자격시험장에 더해 CBT 외부시험장을 확보하며 도민들의 국가자격 시험 수요에 맞는 시설과 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국가자격 모바일 자격증명 서비스도 도입,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국가자격증을 발급받아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자격증 시대를 열었다. 국내 공공·민간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모바일로 손쉽게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제도로 한식조리기능사 등 495종목의 국가기술자격이 대상이며, 정부24를 시작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국가기술자격 전자증명 서비스를 구현했다.
지난 3월부터는 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자격시험에 모바일 신분증을 자격시험 신분증으로 인정한다. 또한 구직자들은 채용 플랫폼인 '사람인'에서 이력서 작성 시 네이버에 연동된 국가기술자격 정보를 원클릭으로 불러올 수 있고, 구직자는 이력서 입력 시 간편하게 자격정보를 연동하고, 기업은 구직자의 자격 취득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개인별 국가기술자격시험 결과를 분석·진단한 맞춤형 정보 컨설팅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컨설팅 서비스는 수험자에게 응시 과목별 평균점수, 응시자 점수 분포도 등의 정보를 분석해 수험자별 시험결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한 합격자에게는 취득자격과 연계한 일자리 정보를 안내해 취업을 돕고, 불합격자는 취약한 직무능력(NCS)을 진단해 필요한 교육·훈련과정을 연결해 준다.
디지털 전환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기존의 질서가 새로 정립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공단은 고객 편의와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장 우선하며 변화의 흐름에 맞춘 공공서비스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고석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