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의 월요논단] 부러운 서울시 프로그램

[김봉희의 월요논단] 부러운 서울시 프로그램
  • 입력 : 2022. 06.13(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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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연령대가 늦어지고 초저출산으로 자녀가 한명 있는 가정들이 많아지면서 육아에 대한 고민과 부담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2013년 서울시에서 처음 시작한 '서울아기 건강 첫 걸음 가정방문 프로그램'은 아기가 부모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시기인 만 2세까지 교육받은 전문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집으로 찾아와 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살피는 프로그램이다, 영국에서 아동 학대 및 산전 조기 아동기 아동발달 증진을 위한 사전적 예방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작했으며 서울시 프로그램에 모티브가 된 호주 임산부, 조기아동기 지속 가정방문 프로그램은 선별방문으로 고위험군, 위험에 노출된 대상자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서울시에서는 '모든 임산부에게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는 등록서의 첫 문장으로 보편적 서비스로 이를 이용하는 대상자의 위화감이나 거부감을 줄여주며 폭 넓은 대상자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걸음 사업은 신청 가정의 출산 4주 이내에 건강간호사가 1회 내지 2회 찾아가 엄마와 아기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모유수유, 산후 우울평가, 아기 울음, 예방접종 및 건강검진 등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속 방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영유아가 2세가 될 때까지 집중 방문한다. 이런 지속적 방문은 임신부의 우울증, 부부갈등이 심한 가정 폭력이 발생하는 가정, 육아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산모 상담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초보 엄마들의 숨통을 다양한 방법으로 트이게 해준다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출산가정 뿐만 아니라 만 3~5세 가정양육수당 수급가정 및 돌봄 위기까지 보편복지 서비스 차원으로 방문의 대상 대폭 확대로 양육의 문제를 여성 개인과 가정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공공의 책임으로 전환하는 시도라 할 수 있으며 미래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이며 건강 불평등 완화와 저출산 대응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가해자의 대부분은 부모이며 부모에게 아동학대예방교육보다 체계적인 학대예방 접근법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첫걸음사업을 제안한다며 특히 사후 처리에 급급한 우리나라 아동학대 대응 시스템에 시사한 바가 클 수밖에 없다.

산전조기아동프로그램이 올해 국정과제로 채택이 됐다고 하니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로 만들겠다는 제주도에서 보편 복지의 확대차원에서 찾아가는 가정방문 서비스를 서비스 대상이나 내용면에서 폭넓게 지원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모성과 아동의 건강 서비스중심으로 아동발달, 육아상담, 가족상담 등 양육이나 건강 관련 서비스지원을 넘어서 아동보호 즉 아동학대, 가정폭력으로부터 미래의 보물인 우리 아이들을 국가가 지켜준다는 메시지를 담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봉희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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