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항 어선화재 실종자 수색 난항

제주 한림항 어선화재 실종자 수색 난항
8일 한림항에서 제주해경 브리핑 진행
선박 입구 녹아내리며 진입 불가 상황
화재 원인 규명 위한 인양도 다음주쯤
"방화 가능성↓… 생존자 증언 수집 중"
소방 추산 화재 피해액은 11억원 예상
  • 입력 : 2022. 07.08(금) 12:3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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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경찰서가 8일 오전 한림항에서 화재사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송은범기자

[한라일보] 제주 한림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의 원인 규명과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8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어선 화재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7일 오후 4시43분쯤 해경 구조대와 특공대 등이 1차 수중 수색을 벌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26분에 2차 수중수색을 진행했지만, 불길로 선박 입구가 녹아내리면서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근 해상에 대한 수색도 진행됐지만 특이점을 없었다.  

화재 원인 규명도 아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폭발음이 들리긴 했지만, 유증기인지, 합선인지, 누전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해경서 관계자는 "실종자 2명은 당시 기관실에서 배선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도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현재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선장의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선장은 오늘 일반병동으로 옮긴다는데, 이 때 얘기를 들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화 가능성은 낮다. 향후 국과수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겠다"며 "선체 인양은 제주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8일 오전 인양 업체가 현장을 답사했다. 인양을 위한 특수 장비는 당장 공수하기 어렵다. 본격적인 인양은 다음주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발생한 한림항 어선 화재.

한편 7일 오전 10시17분쯤 제주시 한림항 내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어선 A호(29t)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A호에는 출항을 준비하던 선원 5명(한국인 3명·인도네시아인 2명)이 있었는데, 바다로 뛰어든 3명(한국인 2명·인도네시아인 1명)이 해경에 구조됐지만,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인도네시아 선원 1명과 A호의 한국인 기관사 1명은 실종 상태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 옆에 세워진 같은 한림 선적 근해자망어선 B호(49t·항구에서 첫 번째 정박)와 C호(39t·항구에서 세 번째 정박)에 옮겨 붙었고, 세 척 모두 전소됐다. 현재 소방에서 추산한 피해액은 약 10억8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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