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재유행 공식화.. 거리두기 조정되나

정부 코로나19 재유행 공식화.. 거리두기 조정되나
당초 예상했던 가을보다 일러…"변이 확산, 이동량 증가 등 원인"
"내주 재유행 대응 방안 발표"…지자체에 '선제적 방역' 당부
  • 입력 : 2022. 07.08(금) 16:5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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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가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공식 판단을 내놓으며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재유행을 공식화한 것으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변경 여부 등 방역 대응 조치를 검토해 다음주인 오는 13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모두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재유행의 파고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그 크기와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그간 수많은 방역의 고비들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차분하고 질서있는 시민의식으로 실내마스크, 주기적 환기 등 개인방역을 통해 가족과 자신, 이웃 등을 보호해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도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코로나를 예방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코로나가 확산 국면에 접어들자 재유행에 대비해 방역과 의료 체계를 점검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은 방역과 의료체계에 대해 재유행 대응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며 "다음주 하절기 재유행 대응방안을 마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소상하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반적인 예측모형의 추세와 이 과정에서 중증·사망 피해가 어느 정도 나올지 등을 판단하면서 방역조치를 어떻게 변경할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재유행으로 들어간다고 판단이 되면 각종 방역 조치들과 의료대응 조치를 어떻게 변경시킬지 검토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각종 다양한 방역조치들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변경한다면 어떤 식으로 변경할 수 있을지 등을 다음주 수요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주(7월3~8일) 확진자 수는 일평균 1만5천277명으로, 전주 동기간(6월26일~7월1일) 8천193명에 비해 86.5%가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매주 증가해 지난주에는 1이 넘는 1.05가 됐다.

특히 최근 며칠간 신규 확진자수가 2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812명 증가한 1만9천323명을 기록했다. 통상 확진자수가 줄어드는 주후반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날보다 확진자수가 늘어난 것이다.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확진자수가 두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총괄조정관은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름철 이동량의 증가와 실내 감염, 면역효과의 감소 등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 회피 특성을 지닌 BA.5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6월2주에는 1.4%였던 것이 6월5주에는 28.2%까지 높아졌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BA.5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다.

여름철 이동량의 증가와 밀폐된 실내공간에서의 에어컨 사용에 따른 환기 부족도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예방접종과 올해 봄에 있었던 오미크론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효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런 반등세는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가을철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손 반장은 "여름철의 유행이 좀 더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들은 전 세계적으로 예방접종에 대한 면역회피력(문제)와 함께 여름철 쪽에 들어오면서 인구이동성이 좀 커지고 있는 상황, 냉방 등을 통해서 실내활동들이 증가하는 경향들이 나타나는 것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교정시설, 도축장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교정시설에 대해서는 지난 5일 전문가 중심의 감염병관리지원단을 구성해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며 "방역의 고삐가 풀어지지 않도록 지난달 총 54개 교정시설을 점검하여 재유행에 대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축장, 농산물 도매시장 등 농식품 시설도 국민들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관리가 중요하다"며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뿐만 아니라 시설 관리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 종사자에 대한 지속적인 방역 교육도 집중적으로 점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차원에서 전국 지자체와 함께 병상상황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 총괄조정관은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소관 시설에 대해선제적인 방역 관리를 해달라"며 "특히 지자체에서는 재유행에 대비해 병상상황을 집중적으로 재점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재유행시 부족한 병상은 없는지 분만·투석·소아 등 특수치료가 필요한 확진자에 대한 준비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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