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스트인 이소영 작가가 오랜 관심사 '아웃사이더 아트'를 찾아다닌 마음의 여정을 책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창비 펴냄)에 기록했다. '아웃사이더 아트'는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화가의 작품을 지칭하는 용어로, 미술계에서 근래에 가장 주목받는 영역에 속한다.
저자는 총 4부 21개 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백인 남성·강대국 중심의 미술사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화가들의 이야기를 자기의 내밀한 고백들과 함께 풀어놓는다.
제1부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들'엔 사후에 조명을 받은 앙리 루소를 비롯 어마어마한 작품세계를 남겨놓고 간 청소부 헨리 다거 등 잊힌 화가들에게 빠져들게 된 순간순간에 관한 기록을 엮었다. 제2부 '독특한, 괴이한, 불가해한, 그래서 매력적인'에서는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아웃사이더 아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제3부 '새로운 '눈'과 '손'이 이끄는 길'에선 선구자적 작가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마지막 제4부 '그리고 그들이 내 곁으로 돌아왔다'는 이미 대세가 된 아웃사이더 아트의 면면을 소개한다.
출판사는 "이 책은 뛰어난 작품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되며, 인종·성별·장애·계급 때문에 차별받아온 이들을 복권시킨다는 의미의 '미술사 다시 쓰기'가 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책을 맺으며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들은 내 삶을 구석구석 바꿔놓았다. 살면서 지는 기분에 젖을 때, 자신감이 없을 때, 원인 모를 두려움이 마음을 잠식할 때, 그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구원했다"고 밝힌다.
그리고 "이들이 날개를 펴고 널리 알려져 자신 앞에 붙은 '아웃사이더'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기를, 수많은 다양함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고 전한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