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의 목요담론] 세계적 지자체 위한 재능기부와 고향사랑기부제

[오경수의 목요담론] 세계적 지자체 위한 재능기부와 고향사랑기부제
  • 입력 : 2022. 09.01(목)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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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도내 고등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하는 '대중문화캠프'가 지난달 서귀포시에서 열렸다. 제주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이 멘토링(Mentoring) 행사는 10년 넘게 이어 지고 있다.

행사는 예술·문화계에 20년 이상 몸 담고 있는 재경제주인 30여 명이 어려운 시간을 할애해 2박 3일 일정으로 열었다. 또한 도내 26개 고등학교에서 선발된 123명을 대상으로 진로상담, 이론강의 및 실습으로 진행했는데 영화연출, 연기, 댄스,, 연극, 모델, 보컬 등 총 12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학생들에게 12년간(총 1665명) 묵묵히 멘토 역할을 한 '제주엔터테인먼트 모임'의 회원들은 그 방면에서 전문가로 우뚝 선 훌륭한 우리고향 출신(양윤호 영화감독, 문희경 배우 등)들이다.

사회진출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해 간접경험을 쌓게 도와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다. 더군다나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생업을 잠시 놔두고 고향의 후배들에게 자원봉사하는 동인(動因)은 오직 깊은 '고향사랑' 뿐일 것이다.

이것은 한 예시에 불과하다. 지금 제주사회에서는 출향인들이 외지에서 생활하면서도 먼저 경험한 것과 지식을 고향마을이나 각종 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서울도민회 산하 여러 조직은 물론, 재경제주경제인연합회, 국제협의회, 금융포럼, IT포럼 등이 저마다의 갖고있는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고, 특히 각 마을 향우회에서는 물질적인 기부까지도 서슴치 않아 출향인들의 제주사랑은 어느 지역보다 각별하고 애정이 깊은 것으로 소문나 있다.

한편, 내년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다. 이는 제주도외주민 및 일반사람들이 제주도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제주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연간 개인 당 기부한도는 500만원으로 제주도의 재정 확충은 물론 제주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향 제주도민이나 관광차 제주를 다녀간 일반 사람들 중에서도 제주에 호감을 갖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사전 환경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사랑이 각별한 우리 제주인들의 기존 네트워크는 대단하다. 서울 도민회, 재외 각 시도 도민회, 명예도민, 고교와 대학 제주동문회, 각 마을 향우회, 동종업계 제주모임들이 하나로 뭉쳐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한다면 그 효과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적극적 홍보마케팅이다. 제주와 직접 연고가 있는 출향인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알리는 한편 제주도청에서 구축해 놓은 명예도민 등의 빅데이터(Bigdata)를 활용한 홍보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재능기부를 확대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추진한다면, 제주가 대한민국의 관광지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지자체로 우뚝 서게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 <오경수 제주대학교 SW중심대학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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