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침수·통제된 도로 배수구엔 '콘크리트'

3일간 침수·통제된 도로 배수구엔 '콘크리트'
태풍 영향으로 폭우 쏟아진 대정읍 해안도로
도로에 물 들어차면서 4일부터 6일까지 통제
배수구 안엔 종패 양식 이유로 콘크리트 타설
행정 "개선 사업 추진했지만 반대 심해 표류"
  • 입력 : 2022. 09.07(수) 17:1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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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장 확인 결과 빗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콘크리트로 막혀 있거나(왼쪽), 콘크리트가 발라진 돌이 박혀 있었다. 송은범기자

[한라일보]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침수·통제됐던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해안도로의 배수구가 당시 콘크리트로 막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비구름으로 인해 지난 4일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대정읍에는 278㎜의 장대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 4일 오전 11시50분쯤에는 시간당 74.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대정읍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대정읍 하모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 구간을 지난 4일부터 태풍이 지나간 6일 오전 7시까지 통제했다. 해당 도로 구간에 물이 들어차면서 운전자 고립 등 안전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대정은 소재 해안도로가 침수돼 경찰이 통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문제는 해당 해안도로에는 빗물이 바다로 빠지는 배수구가 존재했지만, 콘크리트로 막혀 있었다는 점이다.

해당 해안도로 바다 방향에는 월파를 막는 약 100m 길이의 '차수벽'이 설치됐는데, 그 밑에는 빗물이 빠질 수 있도록 배수구가 설치됐다. 하지만 7일 현장을 둘러보니 배수구는 콘크리트로 막혀 있거나, 콘크리트가 발라진 돌덩이가 배수구 안에 박혀 있었다. 3일 동안 물이 빠지지 않은 이유다.

이날 대정읍 확인 결과 배수구를 막은 것은 어민들이었다. 차수벽 아래 해안이 성게와 해삼, 소라, 전복을 키우는 '종패 살포 양식지역'인데, 빗물이 바다로 흘러들면 종패 양식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대정읍 관계자는 "바다로 유입되는 빗물을 종패 양식지역이 아닌 다른 해안으로 유입시키는 사업을 추진, 현재 설계도까지 마련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민들이 반발이 큰 상황이다. 설득이 어렵다면 또 다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시 대정은 소재 해안도로가 침수돼 경찰이 통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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