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박물관.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내년 국비 반영에 실패한 제주 해녀의 전당 건립을 위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한다.
제주자치도는 5일 해녀의 전당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연구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타당성 연구 용역은 내년 상반기 나올 예정이다.
도는 해녀의 전당 건립을 통해 해녀문화를 한국 신여성문화의 모델로 제시해 대한민국의 브랜드로 육성하고 지역문화가 세계문화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세계유일의 여성 해양문화 메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주자치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공약으로 제시한 해녀의 전당 건립을 위해 해녀의 전당 실시설계비 9억원을 요청했으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적격성 심사에서 긴축 재정 기조를 이유로 기존 해녀박물관을 개조해 사용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해녀의 전당 건립 기본계획에 예산 적정 규모 산출, 부문별 사업비용, 해녀의 전당 성격, 도입 기능 및 역할, 조성방향, 전시 및 운영 방향, 국내외 유사 문화기관과의 부지 및 건축규모 등을 중심으로 사례를 조사 비교해 해녀의 전당 적정 규모를 산출할 예정이다.
단순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넘어 해녀문화의 전승과 더불어 대한민국 여성문화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확산하며, 해녀의 전당 건립 전 정책적·경제적·사회적 등 다각도의 사업 타당성 검토 및 전당 건립의 적정 규모, 도입 시설과 프로그램 구성 계획 등도 수립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녀는 세계 유일의 여성해양문화로 국가어업유산 지정,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등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유산으로 고령화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제주도, 한반도의 동·서·남해안, 일본 등 동아시아, 환태평양 일대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삶을 기록하고, 해녀들의 삶을 한 공간에서 재조명할 필요성이 있다"며"현재 해녀박물관은 규모가 작고 단순 유물전시 및 소규모 기획 전시만 할 수 있는 시설로서 국내외 해녀 유산을 전시할 수 없는 실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해녀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해녀의 전당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는 당초 482억 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6000㎡ 규모로 해녀의 전당을 지을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