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의 건강&생활] 두통에 관해

[진승현의 건강&생활] 두통에 관해
  • 입력 : 2022. 10.19(수)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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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세계인구의 80~90%가 두통을 앓아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두통은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경험하는 질병이다. 그런데 두통은 뇌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 이외의 문제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다. 뇌의 문제라면 혈관종, 뇌종양, 뇌출혈 등 심각한 문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가 요구된다. 이런 질병이 아니라면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 수면부족, 과도한 TV시청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제주도에서 한의원을 하다보면 두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많이 진료하게 되는데 이중에 하나의 원인을 뽑으라면 의외로 수면부족으로 인한 두통이 많았다. 그리고 그 수면부족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장애 등이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두통은 뇌 이외의 문제인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보통은 긴장성두통인 경우가 많은데 긴장성두통은 근육이 머리 주변의 신경이나 혈관을 압박해서 생긴다. 이런 두통은 주로는 뒷목과 머리가 연결되는 근육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승모근은 후두신경을 눌러서 후두통을 유발한다. 두판상근이라고 하는 근육은 머리로 올라가는 동맥이나 정맥(후두정맥, 동맥)을 눌러 허혈성두통을 유발하거나 울혈성두통을 유발한다.

또한 편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측두근이라는 근육이 그 안을 뚫고 지나가는 신경을 눌러서 편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근육들과 관련된 두통은 멀리는 이마나 안구통증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두통이 생기면 뇌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 밖의 문제인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는 판별이 가능한데 머리 중간쯤이 아픈 느낌이 많이 든다면 뇌의 문제인 경우가 많고 뒷머리나 측두 쪽이 아프다면 근육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머리가 하루 종일 띵 하듯이 아프다면 뇌의 문제일 수 있고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아프다면 근육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두통은 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지 원인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진통제만 먹고 견딜 일이 아니다. 뇌의 문제라면 검사를 정밀하게 받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될 수 있고 정신과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상담치료를 받아야 한다. 근육으로 인한 경우라면 침치료, 물리치료, 약침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 경우 상당히 정밀한 치료가 필요한데 이유는 근육, 신경, 혈관은 조금만 엇나가도 전혀 다른 부위를 건들 수 있고 효과도 보지 못하지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바로 통증이 소실됐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이 아니다.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1~2개월간 꾸준히 치료해서 병의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상 속에서 이런 통증이 유발되지 않도록 생활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이런 근육통은 근육을 잘못 사용해서 생겨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진승현 꽃잎위에선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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