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나 시인이 최근 네 번째 시집 '새를 심었습니다'를 펴냈다. 시집엔 4부에 나눠 '손톱의 서정', '사과', '슬픔의 좌표', '새를 깨닫다' 등 총 60편의 시가 묶였다.
출판사는 "문명이라는 허구의 풍경 너머에 있는 '당신'을 끊임없이 호명해온 시인은 이번에 펴낸 네 번째 시집을 통해 그동안 마주쳐온 비문명의 이미지들을 '고요'라는 그릇에 담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소멸'이 아니라 '창조'를 꿈꾸는 그러한 열정을 시인은 타자에 대한 새로운 사랑의 질감으로서 이번 시집에서 표현해낸다"고 덧붙인다.
육호수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서안나 시집 전반에서 되풀이되는 낯선 이미지들과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연쇄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진 독자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단지 자신의 이해의 영역으로 포섭하기 위해 재래의 시론인 포착을 위한 낯설게 보기나, 문학적 기법으로의 낯설게 하기로 파악한다면 서안나 시의 가장 귀한 부분이 휘발되고 만다"고 평한다. 그리고 그는 그 낯섦과 돌발성에 대한 실마리로 시집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새'를 주목한다. 여우난골.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