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인들 "한 달 27만원 받아도 일할 수 있다면…"

제주 노인들 "한 달 27만원 받아도 일할 수 있다면…"
제주시, 직영 공공형 노인 일자리 참여 1159명 설문
80대 참여자가 627명 최다… "만족한다" 77% 응답
"경제적 도움 등 노인 복지 기여… 급여 인상 건의"
  • 입력 : 2022. 11.10(목) 17:0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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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참여자 교육 장면. 사진=제주시

[한라일보] 주 3회, 하루 3시간, 월 급여 27만원. 제주시지역에서 이 같은 공공형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8명가량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용돈 마련 등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바깥일을 하며 건강도 유지된다는 것이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월 말 기준 7만6359명. 이 중에서 올해 7개 기관 총 66개의 노인 일자리 사업단에서 제공하는 일자리를 얻은 경우는 총 6894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제주시에서 직영하는 공공형 노인 일자리인 아름다운 제주 만들기, 용천수를 부탁해, 어르신 복지 도우미 등 3개 사업 참여자 총 1159명(응답자 1150명)을 개별 면접해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자를 연령별로 보면 80~85세 미만 374명, 75~80세 미만 259명, 85~90세 미만 253명, 70~75세 미만 126명, 90세 이상 84명 등이다.

만족도를 물었더니 '매우 만족' 37%, '만족' 40%를 나타냈다. '보통'이라는 비율은 22%였다. 일자리 사업 참여 이유로는 용돈 마련(64%), 건강 유지(16%), 사회 활동 참여(5%) 순이었다. 참여 효과로는 경제적 도움(57%), 건강 증진(26%), 자기 발전과 성취감(8%), 긍정적 성격 변화(3%)를 차례로 꼽았다. 응답자의 87%는 일자리 사업 재참여를 희망했다.

이들이 참여하는 공공형 노인 일자리는 사회서비스형, 시장형사업단 등에 비해 활동급여가 적지만 사회 활동 성격으로 전문 경력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참여 연령이 높고 신청자도 몰리는 편이다. 올해 제주시의 노인 일자리 예산 262억6000만원 중 공공형 사업비는 83%에 이른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공공형 노인 일자리 사업은 활동비가 적지만 건강 개선 등 노인복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작년에 비해 만족도도 소폭 올랐다"면서 "참여자들이 활동 시간을 늘리고 급여도 올려달라는 건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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