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망고·바나나 등 열대과일 재배 는다

제주서 망고·바나나 등 열대과일 재배 는다
감귤 이외의 기타과일 재배면적 1112㏊에 달해
고소득작물에 대한 농가 관심으로 품목도 다양화
공급과잉 능성에 대비 시장분석·품질관리 중요
  • 입력 : 2022. 11.17(목) 18:2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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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의 과일 재배가 대표 과일인 감귤 외에 망고, 바나나 등 열대·아열대과일에서부터 기타 과일로 확대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감귤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해 고소득과수에 관심을 갖는 농가가 증가하면서다. 하지만 고소득에 대한 기대감에 재배면적이 빠르게 증가할 경우 최근 샤인머스켓의 전국 재배붐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부른 가격 하락에서 보듯 국내 소비량 등에 대한 철저한 시장분석과 품질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17일 제주도 농축산식품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감귤을 제외한 기타과수 재배농가는 1112농가로 재배면적은 549㏊에 이른다. 이들 과수 중 농촌진흥청이 집계하는 8개 아열대과수(망고, 패션푸르트. 바나나, 용과, 커피, 올리브, 파파야, 구아바)는 119농가에서 58.4㏊를 재배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참다래가 334.8㏊로 10년 전인 2011년(258.3㏊) 대비 29.6% 증가했다. 블루베리는 10년 전 16.0㏊에서 지난해 43.5㏊로 2.7배 늘었다.

아열대과수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10년 전 22.6㏊에서 재배됐던 망고는 지난해 40.3㏊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용과와 구아바도 각각 5.1㏊, 2.6㏊에서 재배되고 있다.

2015년 재배면적이 1㏊에 불과했던 바나나도 10.9㏊에서 재배되고 있다. 바나나는 1980년대 서귀포시 지역에서 감귤과 함께 고소득을 올렸던 과수로, 1990년 440.2㏊에서 2만1770t이 생산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1991년 바나나가 수입제한품목에서 풀리며 값싼 외국산이 국내로 쏟아지자 가격경쟁력에 밀려 1993년쯤엔 대부분 자취를 감췄는데 국산 바나나에 대한 수요층이 생기면서 몇년 전부터는 김녕과 한경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또 밭작물 중심으로 재배하던 농가에서 감귤 외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에 눈을 돌리면서 행정, 농업기술센터, 농협이 협업해 각각 하우스시설비 지원, 기술 재배, 판매를 전담하는 형태의 정예소득단지를 지역별로 조성하면서 패션푸르츠, 바나나, 용과, 참다래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감귤 이외의 과수 재배가 늘어나면서 줄곧 2만㏊가 넘었던 도내 감귤 재배면적은 지난해 1만9978㏊로 2만㏊ 아래로 감소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도내 감귤 재배면적(성과수+미과수)이 2만㏊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0년 이후 약 30년만이다. 2000년 2만6813㏊로 정점을 찍은 감귤 재배면적은 과잉생산 해소를 위해 행정에서 폐원과 1/2 간벌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해마다 소폭씩 감소해 왔다.

도내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감귤 경영비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가격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고 수입산과 국산 과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감귤의 경쟁력이 예전같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른 과일에 관심을 돌리는 농가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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