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코로나19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음에도 확진자 수는 끊이지 않아 올 겨울 재유행을 대비해야할 상황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정부와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을 기정사실화하며 경제위기 돌파에 여념이 없다. 이를 위해 각 경제주체들은 상생경영에 주목하며 코로나로부터의 '초과회복'을 꾀하고 있다.
초과회복이란 단순히 원래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너머 더 나은 상태로 되는 것을 뜻한다. 지난 3년 동안 경제가 코로나로 움츠러들었지만 이전 상태로의 회복은 물론 앞으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도 이를 잘 타개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각계각층이 상생에 주목하는 이 때, 신협은 태생부터 상생의 DNA가 새겨진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이자 민간협동조합으로서, 자발적인 상생을 위한 활동을 일찌감치 펼쳐왔다. 그 시작은 1954년 제주의 신협운동 선구자인 故맥그린치 신부(한국명 임피제)가 제주로 부임하면서 도민들에게 목축업을 통한 자립능력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아울러 제주도내 최초신협인 한림신협을 비롯해 수개의 신협을 설립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병원, 요양원 등의 복지시설 설립 및 운영으로 상생을 통해 빈곤극복과 이웃사랑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를 모태로 생겨난 도내 29개의 신협에서는 다양한 재무적·비재무적 상생정신을 실현해 오고 있다.
먼저, 올해 초 약 1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제주도민에게 환원하며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는 작년 당기순이익의 45%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중은행과 다르게 이익의 대부분을 다양한 형태로 조합원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상생금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매년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소상공인들의 매출증대를 도모하는 소상공인 어부바플랜, 그리고 1신협 1아동 후원사업 및 어부바 멘토링 교육으로 도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금과 지역문화 보존활동 등으로 신협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유무형의 가치를 도민과 조합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정책과 디지털 수단으로도 상생가치를 실현할 것이다. 새출발기금, 지자체협약대출 등 정부의 상생정책에 발맞추면서 신협만의 다문화가정 특화상품을 통해 다양한 금융취약계층의 자립을 꾀한다. 또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신협의 '기업ON뱅크(가칭)'로서, 법인과 개인사업자에게도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디지털로 상생가치를 실현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현상과 함께 스태그플래이션이 현실화돼 내년에는 본격적인 경기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처럼 신협은 자조·자립·협동이라는 상생정신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다. <김도원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