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지역 소멸 시대, 변화를 꿈꾼다면

[책세상] 지역 소멸 시대, 변화를 꿈꾼다면
‘프레스턴, 더 나은 경제를 상상하다’
  • 입력 : 2023. 02.10(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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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인구 감소, '지역 소멸'의 시대를 맞으며 영국 북부에 위치한 인구 14만 명의 작은 도시 프레스턴의 상황도 심각했다. 산업 혁명기에 발전한 이 도시는 1970년대 이후 제조업 쇠퇴와 중앙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지역 경제가 추락했다.

그런 프레스턴이 저자인 매튜 브라운이 시의회 의장에 오르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가 추진한 '공동체 자산 구축'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쇠락의 길에서 회생한
도시의 놀라운 변화과정

책 '프레스턴, 더 나은 경제를 상상하다'(원더박스 펴냄)는 프레스턴의 놀라운 변화 과정을 전달한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책은 지역 사회 변화를 가능케 한 공동체 자산 구축 전략과 협동조합, 내부 조달 등 프레스턴 모델의 핵심 전략 등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공동체 자산 구축'이라는 아이디어의 역사와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사상을 살펴보고, 2부에선 프레스턴 모델 이야기를 상세히 다룬다. 3부엔 국가 수준에서부터 지역, 도시, 근린 공동체 수준에 이르기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행되고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들이 담겼다.

프레스턴에 영감을 준 클리블랜드 모델과 몬드라곤 모델에 대한 정보부터 웨일스의 '기초 경제' 전략,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의 사례, 주민 참여 예산 제도 등 정보가 가득하다.

하지만 프레스턴 모델을 설계한 이들은 프레스턴에서 일어난 일이 모든 지역에서 실행 가능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 청사진'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4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제조업이 쇠퇴하고 정부의 긴축 정책과 정치적 무관심 속에서 쇠락해 온 지방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 가운데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본 여러 사례를 소개하며 이 전략들을 각 지역에 맞춰 변화시켜 적용할 것을 권한다. 매튜 브라운·리안 존스 지음. 김익성 옮김.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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