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한다는데… 제주~중국 하늘길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한다는데… 제주~중국 하늘길은?
국토부 "운수권 수 따라 한·중 노선 증편 합의"
제주 기점 노선은 상하이 중심으로 재개 예상
제주~시안 노선 이달 16일부터 다시 운항 예정
中 관광비자 발급 제한·단체여행 제외 등은 변수
  • 입력 : 2023. 03.05(일) 18:1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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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한국과 중국 양국이 단기비자 발급 재개에 이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한·중 항공 노선 운항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막혔던 제주와 중국 간 하늘길이 회복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은 중국발 항공편 도착 공항 일원화 해제로 제주~시안(진에어) 노선이 오는 16일부터 다시 운항되고, 코로나19 이전에 주요 노선이던 제주~상하이 노선을 중심으로 재개가 예상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중국을 포함한 국제선 운항 증편과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단기 비자 발급 재개와 함께 관광 비자 발급 제한을 해제했지만, 아직 중국은 단기비자 중 관광비자 발급 제한을 풀지 않은데다 자국민 단체여행이 가능한 국가군(현재 20개국)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간 방역규제 완화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해 코로나19 이전 한·중 정부가 체결한 항공 협정상 운수권 수에 따라 한·중 노선을 증편하는 방안을 지난 3일 중국 민항총국(CAAC)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제주와 상하이 노선을 비롯해 인천과 베이징·상하이·칭다오·옌지 노선 등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이 예상된다. 그 밖의 노선은 하계기간(3월 26일~10월 28일)에 순차적으로 증편이 추진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여객 수요와 중국 현지 공항 여건 등을 고려해 이달말까지 한중 노선을 주 200회 이상으로 증편하는 등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운수권은 각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배분하는 운항 권리이며, 항공협정을 통해 규모가 결정된다. 인천과 베이징·상하이·칭다오·옌지 노선은 현재 각각 주 2.25회·주 5회·주 11.5회·주 2회 운항되고 있으나, 제주~상하이 노선은 아직 운항되지 않고 있다. 현재 진에어가 제주~상하이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상하이 노선의 경우 운수권은 한국 항공사는 주 14회이지만 외국 항공사는 운수권에 관계없이 운항이 가능하다. 제주공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1998년 항공 자유화 선언 이후 외국 항공사는 운수권에 관계없이 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만 있으면 노선을 개설해 운항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중단되기 전(2020년 2월 기준)까지 제주와 중국 간 노선은 중국 18개 도시에 주당 149편이 운항됐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제주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면서 제주·북경 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를 비롯해 제주·상하이 노선을 운항하던 길상공항, 춘추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이 대부분 운항을 중단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제주관광협회의 제주관광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07만9133명이던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20년 10만3288명, 2021년 6381명, 2022년 9891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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