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다소 나아지는 것 같지만 요즘도 보도불록이나 커뮤니티도로 등에 한두개의 나사못이 가끔 보인다. 이럴 때면 얼마 전 '하루를 시작하며'에 나사못에 의한 승용차 타이어 펑크 사례를 소개하여 보다 나은 예방책 필요성을 논의했던 일을 떠올리며 이 같은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분석해 본다. 즉, 보도나 도로에 인접한 관련업체의 시설공사 및 정비작업, 점포의 수리나 인테리어 또는 리모델링 공사 시 등에 나사못 사용 후 뒤처리 부주의를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다음 세 가지로 살펴보면 첫째, 나사못 등 위험한 물건 사용 후 뒤처리하는 생활습관 갖기, 둘째, 저마다 교통질서 확립 등 교통법규 준수하기, 셋쩨, 당국이 보다 나은 안전사고 에방책 강구하기 이다. 하지만 이상의 방안은 법적 강제성을 띨 수 있는 타율적 성격특성을 지니므로 여기에 자율적 성격특성 방안을 병행함으로써 비단 위 방안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류(국가)공동체의 보다 나은(좋은·행복한) 삶의 방안도 모색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다시 말해서 인류공동체의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보편타당한 규범을 이행함에 있어 전자는 상황에 따라 강제수단이 도입될 때가 있지만 후자는 강제가 아닌 의무감에서 자발적으로 이행함은 물론 산책 등에서 보도나 찻길에 나사못 등 위험한 물건이 보일 때에는 그것에 의한 피해로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려보는 시각에서 역지사지해 다음에 이곳을 통행할 보행자나 차량이 또 그런 피해를 입게 되면 얼마나 힘들게 될까? 라고 상상해 보며 나사 못 등 위험한 물건을 임시나마 보도나 찻길 한쪽으로 치워두고 가는 특성이 있으므로 양자를 병행하면 보다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율적 성격에는 개개인의 내면적 원리가 작용되어 사물 현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은 물론 현재 영위되고 있는 공동체 삶을 검토하여 결함을 찾아 순차적으로 수정·보완함으로써 보다 행복한 삶으로 발전시켜 가는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간의 고유한 여러 가지 특성들 중 '연민의 정' 발휘를 자율적 성격특성 방안으로 병행해 보고자 한다. 연민의 정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의 처지를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라고 정의되고 있다. 이는 맹자의 측은지심과 일맥상통하고 있어 함께(바꿔) 쓰더라도 의미상 무방할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연민의 정 발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해 보면 하나는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남의 힘든 일을 보면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려보는 시각에서 역지사지해 남의 힘들 상황을 상상하며 불우이웃을 생각해 보는 일, 다른 하나는 평소 사물 현상의 이치에 대한 교양과 식견을 각각 쌓고 넓혀가는 일이다. 이상에서 자발적인 의무감과 사명감으로 안전사고가 예방되며 공동체 삶은 보다 더 행복하게 발전해 갈 것이라 본다.
<정한석 전 초등학교교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