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지의 백록담] "당연히 도민 참여가 1번이다"

[오은지의 백록담] "당연히 도민 참여가 1번이다"
  • 입력 : 2023. 03.20(월) 00:00  수정 : 2023. 03. 20(월) 00:07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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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당연히 도민 참여가 1번이다. 도민의 관심이 높아져야 하고, 높을수록 성공한거다. 지역 도민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

우여곡절을 겪고 지난해 11월 5년 만에 다시 닻을 올린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89일간의 여정이 막바지로 향하던 올해 1월, 한 도내 미술계 인사에게 비엔날레의 흥행 관건에 대해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덧붙여 그는 "지역 관람객의 이목을 끌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 전략을 세우는 것은 운영진의 역할"이라고 했다. 유료와 무료의 딜레마에서 더 나은 대안을 고민하고, 개인 관심사가 아닌 콘텐츠에도 관객들을 공연장, 행사장으로 유인할 매력적인 프로그램 개발 및 전략적인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일 등이 포함될 테다.

도비 총 18억5000만원이 투입된 도내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인 제주비엔날레는 과연 도민들의 이목을 끌며 충분한 사랑을 받았을까.

89일간 2개의 주제관(도립미술관, 현대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6만4093명. 이 가운데 도민과 도외 관람객 구분이 가능한 유료관람객 3만1766명 중 36%인 1만1435명만이 도민이었다. 3회 비엔날레는 내년 제4회 행사 개최 시 보완 과제로 도민 관객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확대와 홍보 채널의 다양화 등을 남겼다.

비엔날레만이 아니다. 어느 행사건 관객 확보는 과제다. 그리고 미흡한 참여도엔 홍보 전략의 아쉬움이 뒤따른다.

사반세기를 넘긴 제주국제관악제도 '대표적인 국내 공연예술축제'란 인식 뒤에 관객 확보란 지난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환갑을 맞은 탐라문화제도 (도민)참여도가 낮음을, 젊은 관객과 함께하는 세대공감·소통의 장이 되기 위한 홍보 전략의 아쉬움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올해도 숙제는 쉽사리 풀리지 않을 분위기다. 지난 18일 올해 첫선을 보이는 제주국제관악제의 '봄 시즌'의 막이 올랐다. 비교적 '공연 비수기'로 꼽히는 3월, 봄에 열며 관객 저변 확대를 노렸지만 개막 공연부터 지역에 따라, 출연진에 따라 공연장의 객석 점유율이 차이를 보인다.

오는 6~7월엔 22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인 제41회 대한민국 연극제가 제주에서 열린다.

역시나 이들의 고민 지점도 시민들의 참여다. 도민이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는 여러가지 홍보 전략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사전 홍보 및 관람 유도를 위한 찾아가는 공연예술배달 이벤트 '아트 딜리버리'다. 발품을 파는 새로운 홍보 시도라는데 일단 기대가 크다.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 집행위원장인 정민자 제주연극협회 지회장은 "연극을 직접 봐야 연극의 맛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올해 연극제가 끝난 후 제주에 '관객'을 남기고 싶어하는 그의 바람은 "일단 보여주자"는 전략으로 향한다. 그 마음이 도민 관객에게 가닿기를 바라본다.

좋은 취지의 행사도, 좋은 공연도, 그 의미와 가치를 함께 공유할 관객이 있어야 보다 완벽해진다.<오은지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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