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우 주교 "부활의 힘 필요할 때... 파괴 세력에 눈 감지 말아야"

문창우 주교 "부활의 힘 필요할 때... 파괴 세력에 눈 감지 말아야"
9일 부활 사목서한서 밝혀
  • 입력 : 2023. 04.09(일) 11:33  수정 : 2023. 04. 09(일) 15:3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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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한라일보] 천주교 제주교구 문창우 주교가 9일 부활절을 맞아 2023년 부활 사목서한을 통해 "주님의 뜻을 사는 부활의 길"을 강조했다. "오늘 우리는 역사 앞에서 그리고 닥쳐온 위기들 앞에서 어둠의 세력에 저항하는 그리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힘이 다시금 필요함을 고백한다"며 "주님의 뜻을 선택하여 지금 이 세상을 파괴하고 있는 세력에 대하여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문 주교는 "부활이 있기까지는 어두움과 죽음의 고통스런 시간이 있었다"며 "부활의 신비는 주님의 뜻 안에서 침묵 속에서만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우리를 압박해오는 이 나라 현실이 주고 있는 침묵 속에, 깊이 잠겨야 주님의 부활의 길을 참으로 이해할 수 있고, 오늘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주교는 "한국 사회는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개발의 광풍으로 인해, 점차 한반도를 넘어 아름다운 제주의 보물 역시 근본적으로 위협받는 시간이 되었다"며 "무엇보다 제2공항 문제에 대한 환경부의 전략 환경영향평가의 조건부 통과 발표와 국토부의 기본계획안 고시는 무엇보다 국가가 추진하는 미래를 향한 진지한 고뇌의 문제이기보다, 제주가 가진 가장 소중한 보물인 청정 제주의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지켜낼 수 없는 위기 촉발의 순간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엔 제주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지향성에 대해 도민이 가진 올바른 결정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있는 것이 사실"잉라며 "이제야말로, 주님의 뜻을 찾아가기 위해, 보다 더 제주도민의 선택을 분명히 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피력했다.

"부활이 가르쳐주는 위대한 진리는 우리가 죽음 후에 새롭게 산다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힘으로 지금 여기서부터 새롭게 산다는 뜻"임을 거듭 강조한 문 주교는 "이것이 부활의 길"이라며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의 가정이 부활의 축복으로 평화의 나날이길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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