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답보' 하논분화구 보전·복원사업 방향 잡히나

'11년째 답보' 하논분화구 보전·복원사업 방향 잡히나
오영훈 "생태관광지역 지정 등 검토 올해내 결정"
토지주 등 협의 관건.. 복원보다 보전 무게둘 듯
  • 입력 : 2023. 04.15(토) 10:00  수정 : 2023. 04. 17(월) 11:34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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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하논 분화구.

[한라일보] 10년 넘게 진척이 없는 한반도 유일의 마르형 분화구인 서귀포 하논분화구 보전·복원사업이 올해내로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은 2012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총회에서 회원국 99% 찬성으로 제안이 됐으며 제주자치도가 그간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문재인 전대통령은 후보 시절 지역 공약으로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 추진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복원을 위한 사업비가 토지매입비 등을 포함할 경우 최소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추정되면서 환경부조차도 손을 놓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 열린 제주자치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서귀포 하논분화구 복원 정책 방향을 묻는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의 질의에 오영훈 지사가 "생태관광지역 지정 등을 검토하고 올해 내로 정책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가 검토하는 하논분화구 보전·복원사업은 두 가지로 오 지사가 언급한 생태관광지역 지정과 제주형 생태계서비스 지불제이다.

생태관광지역 지정을 통해 관광객이나 생태체험지역으로 활성화시켜 소득을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거나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를 통해 토지 소유주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사후관리까지 맡도록 하는 것이다. 복원보다는 보전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귀포 구도심과 신시가지 한 복판에 위치하면서 하논분화구에 대해 토지주들의 개발 욕구가 강해 토지주들과의 협의가 문제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도 이날 도정질문 답변에서 "토지주의 의견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이 협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귀포 하논분화구는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에 있는 곳이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마르형 분화구이다.

마르형 분화구는 지표면 위로 용암이 솟아오르면서 폭발하는 일반적인 화산 폭발과 다르게 지표면 아래 지하수층에서 화산폭발이 이뤄지고 난 뒤 땅속 가스와 쇄설물이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지표면이 가라앉은 형태로 만들어진 화구를 말한다.

하논은 동서 방향 1.8km, 남북방향 1.3km의 타원형 화산체로 3만∼7만6000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하논 분화구의 마르형 퇴적층이 1000년에 걸쳐 매년 30~40㎝씩 쌓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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