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마당] 제주 4·3 문학과 세계기록유산 등재

[열림마당] 제주 4·3 문학과 세계기록유산 등재
  • 입력 : 2023. 04.17(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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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1992년 '세계의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전쟁과 사회적 변동, 그리고 자원의 부족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인류의 중요한 기록들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제주도는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재판 기록, 군·경 기록, 미군정 기록, 증언채록 자료, 희생자 조사기록 등 3만여 건의 4·3기록물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완료했으며 등재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응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제주문학관에서 특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4·3문학 특별전 '김석범·김시종-불온한 혁명, 미완의 꿈'은 의미가 각별하다. 모두가 숨죽였던 50년대부터 일본에서 4·3의 실체를 문학으로 널리 알린 재일조선인 김석범, 김시종 작가의 노력은 주목받아 마땅하다.

그들에게 제주4·3은 재일조선인이라는 경계인으로서 이야기해야 했던 평생의 화두라고 할 수 있다. 두 작가에게 1948년의 제주4·3은 불온한 혁명으로 미완의 꿈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은 이젠 4·3 진상규명을 위한 시작점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70여 년간의 제주4·3의 해결과정을 담은 제주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한다면 잠시 제주문학관에 들러 김석범, 김시종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강권용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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