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은 환경보호의 한 방법... 슬기롭게 지구 지키기 어때요?"

"리필은 환경보호의 한 방법... 슬기롭게 지구 지키기 어때요?"
꽃마리·보물섬학교 청소년들, 지구의날 맞아 프로젝트
환경 보호 실천 위해 '리필 문화' 알리며 공부 삼매경
용기 재사용으로 플라스틱 줄이기·탄소중립 실천 알리기
  • 입력 : 2023. 04.20(목) 02:16  수정 : 2023. 04. 20(목) 23:15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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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떠오르는 \\\'리필\\\' 문화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보물섬학교 학생들.

[한라일보] "'리필' 생활로 슬기롭게 지구를 지켜보는 건 어때요?"

지난 17일 제주시 영평동에 위치한 꽃마리 리필스토어. 6명의 청소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리필(refill)'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떠오르는 '리필' 문화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대안교육기관 보물섬학교 재학생들로, 사회적경제기업 꽃마리협동조합과 함께 다가오는 지구의 날(4월 22일)과 세계 리필데이(6월 16일)를 기념해 용기 재사용을 통한 플라스틱 줄이기와 탄소중립 생활 실천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이번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은혜(17) 학생은 "기후 위기 속에 제주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그 중에서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해보인다. 환경 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리필'도 친환경을 위한 행동인데, 직접 체험해보니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한번 해보면 어렵지 않고 환경 보호를 실천했다는 뿌듯함도 있었다. 저희가 느낀 부분들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일주일마다 모여 '리필'에 대한 개념부터 방법, 환경 보호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공부해왔다. 또 세제나 샴푸 등을 플라스틱 포장 용기 없이 내용물만 판매하는 매장인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리필스테이션'의 운영 방식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 배출량을 '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하고 재활용을 늘려 자원순환을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문화를 말하며 거절하기(Refuse),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썩히기(Rot)가 이에 해당된다.

친환경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가 다 쓴 용기를 매장에 갖고 오면 이를 세척한 후 두차례 살균하고 다시 용기를 재사용해 필요한 만큼만 내용물을 담아가는 방식인데, 이러한 과정이 끝나면 친환경 활동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탄소중립포인트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들이 만든 프로젝트는 바로 '리필데이'다. 이번 지구의날을 시작으로 한달에 한번 '리필데이'로 정해 청소년들이 리필스테이션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이들이 느꼈던 리필 문화를 알리고 더 쉽게 리필을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것이다. 기획 단계부터 준비과정 모두 이들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했다. '리필:리필을 부탁해'라는 팀명도 정했다.

오준서(19) 학생은 "처음엔 '리필'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러한 문화가 어색했지만 용기를 재사용해 '리필'을 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환경 보호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꼈다"며 "하지만 제주에는 리필스테이션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래도 집 가까이에 없으면 이동이 불편하니깐 이러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이런 문제들이 차차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진 꽃마리협동조합 대표는 "진로직업체험 교육과정으로 인연을 맺은 청소년들과 환경 보호 실천을 알리는 활동을 함께 하게 돼 의미가 깊다. '리필'이라는 행동이 참 쉽지 않은, 불편한 행동인데 아이들이 이런 과정을 잘 이해하고 따라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소비자에게 친환경 소비를 요구하기 전에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먼저 친환경 제품 만드는 등 대안을 만들어 놓고 소비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리필데이'는 이번 지구의 날을 시작으로 꽃마리 리필스토어에서 월1회 진행할 예정이며 정해진 용량 맞추기, 할인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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