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마지막 가는 길 함께합니다"

"국가유공자 마지막 가는 길 함께합니다"
1년 3개월간 총 171명 유공자 장례 운구 차량 호위
유족들 "명예롭게 보내드릴 수 있게 지원해 줘 감사"
  • 입력 : 2023. 06.04(일) 13:54  수정 : 2023. 06. 05(월) 14:32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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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제주경찰의 '국가유공자 장례 운구 차량 에스코트'가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3개월간 경찰은 제주 전역에서 171명의 국가유공자 장례 운구 차량을 에스코트(개인이나 단체가 무사하도록 호위하는 일)를 했다.

경찰은 국립 제주호국원 개원을 계기로 국가유공자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2월 제주보훈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런 지원 시책을 실시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제주보훈청은 국가유공자 유가족에게 경찰의 에스코트 지원 사실을 알리고, 유족이 원할 경우 경찰에 요청해 운구 차량을 호위한다.

경찰은 순찰 오토바이나 순찰차를 이용해 장례식장에서부터 국립제주호국원 또는 개별 공동묘지까지 국가유공자 운구 차량을 이끌어 길을 트고, 화장하는 경우 장례식장에서 양지공원까지 운구차를 호위한 뒤 화장이 끝나고 나서 다시 에스코트했다. 장례 운구 차량 호위에는 그동안 오토바이와 순찰차 310대와 교통경찰관 440여명이 참여했다.

한 국가유공자 유족은 "처음에는 경찰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주저했는데, 오히려 경찰측에서 적극적인 요청과 궂은 날씨에도 장의차량 앞에서 경찰 차량이 막힘 없이 에스코트를 해 줘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명예로웠던 것 같아 너무나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보훈 가족들의 헌신과 희생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경찰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최소한의 도리나마 다할 수 있도록 주저하지 말고 에스코트를 요청해달라. 최고의 예우를 다해 안전하게 에스코트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국가 유공자 예우를 위한 경찰의 운구차량 에스코트는 굉장히 감동적"이라며 "제주경찰의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한 모습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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