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뚫린 제주공항 보안검색대… 뭐가 문제길래

또 뚫린 제주공항 보안검색대… 뭐가 문제길래
지난 5일 문형 금속탐지기 전원 꺼져 6명 재검색
두 달 전 비슷한 사고 후 항공보안강화 대책 마련
보안검색대 작동 상시 감시하는 시스템 작동 안해
제주항공청 "금속탐지기에 별도 시스템 설치 추진"
  • 입력 : 2023. 06.11(일) 16:19  수정 : 2023. 06. 12(월) 22:1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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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제주공항 3층 출발장에 있는 문형 금속탐지기 1대가 약 1분간 꺼지면서 탑승객 6명을 재검색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북적이는 제주공항 대합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국제공항 보안검색 사고가 또 발생했다. 탑승 수속 과정에서 보안검색대 전원이 꺼진 사실을 모르고 탑승객을 통과시켰다가 재검색한 일이 다시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두달 전 비슷한 보안검색 사고 이후 대응책으로 제주공항에 보안검색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하는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제주공항 3층 출발장에 있는 문형 금속탐지기 1대가 약 1분간 꺼지면서 탑승객 6명에 대한 재검색을 벌였다.

당시 보안 검색 직원이 신체 검색 도중 전원이 꺼진 사실을 빠르게 인지해 승객 6명 중 4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재검색을 했다. 이미 통과해 면세구역에 들어간 나머지 2명은 폐쇄회로(CC)TV로 위치를 확인한 뒤 항공편에 탑승하기 직전 재검색이 이뤄졌다.

해당 금속탐지기 전원이 꺼진 이유에 대해서는 단선 과부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5일에도 제주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의 문형 금속탐지기 1대의 전원선을 누군가 건드린 탓에 약 8분간 꺼지면서 탑승객 31명이 신체 검색 없이 출국장을 통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이를 뒤늦게 인지한 제주공항 측은 보안검색원을 배치해 대합실 대기승객 전체인 수백명을 대상으로 탑승 전에 대인검색을 실시했지만, 일부는 항공기에 그대로 탑승해 제주를 떠나기도 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는 항공 보안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항공보안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고, 문형 금속탐지기의 작동 여부를 상시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에 우선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당시 문형 금속탐지기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제주공항에 설치된 이 모니터링 시스템은 CCTV가 문형 금속탐지기의 작동 상태를 인식하고 전원이 꺼지면 알람이 울리는 방식인데, 조도(단위 면적이 단위 시간에 받는 빛의 양) 등에 따라 금속탐지기의 작동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청 측은 "현재 시스템에 보완할 부분이 있어 금속탐지기 전선을 통해 작동 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별도의 시스템을 금속탐지기마다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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