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홍윤애'... 쉽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오페라로"

"창작오페라 '홍윤애'... 쉽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오페라로"
제주음협, 공연 앞두고 12일 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
제주어, 제주 민요 선율 녹여내 지역적 정체성 강조
'제주 최고의 사랑 이야기'... 이달 21일 아트센터 무대
  • 입력 : 2023. 07.12(수) 17:03  수정 : 2023. 07. 13(목) 15:5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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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제주음협과 제주아트센터가 공동기획한 '2023 창작오페라 홍윤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주인공 '홍윤애' 역을 맡은 소프라노 정혜민 씨, 제주음협 오능희 지회장, 대본과 작곡을 맡은 홍요섭 씨.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감동을 얻을 수 있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장르로", "조금 더 밀접하게", "쉽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려고 했다".

"제주 최고의 사랑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창작오페라 '홍윤애'의 총감독을 맡은 (사)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 오능희 지회장이 12일 제주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 창작 동기를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대본과 작곡을 맡은 홍요섭 씨도 "어려워서 즐기지 못하는 오페라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페라'를 염두에 두고 음악적으로는 제주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서우젯소리, 오돌또기 등의 제주 민요 선율과 변주를 사용해 '제주의 오페라'라는 성격을 부여하는데 신경썼다. 또 가사엔 제주어를 녹이고, 강인한 제주 여인상과 교훈적인 의미도 담았다고 했다. 특히 다양한 악기의 조합으로 주인공들의 상황과 감정을 비출 다채로운 해녀의 숨비소리를 오페라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창작오페라 '홍윤애'는 지난해 제주음협이 제주목 관아 연희각 야외무대에서 하이라이트로 제작해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제주아트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하면서 전막 작품으로 수정·보완해 완성도를 높여 정식으로 도민에게 첫선을 보인다.

1777년 조선 정조 암살미수사건(정유역변),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주인공 제주에 유배 온 조정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순절한 제주의 여인 홍윤애를 소재로 강인한 제주의 여성상과 의로운 여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출연진 대부분은 제주에서 활동하거나 출신인 예술인들로 구성됐다.

연출은 이범로 씨가 맡았고, 소프라노 정혜민(홍윤애 역), 테너 정제윤(조정철 역), 바리톤 김성국(김시구 역), 소프라노 신숙경(윤애언니 역), 바리톤 김보람(윤애오빠 역) 외에 제주체임버오케스트라, 클럽자자어린이합창단이 함께 출연한다.

주인공 '홍윤애'역을 맡은 소프라노 정혜민 씨는 이날 기자간담에서 "성악가로서 도전적인 부분이 많았다"면서 "숨비소리를 표현해내는 게 저한테는 큰 숙제인 것 같다. 아름답고 신비롭게 표현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어와 제주 민요의 요소, 숨비소리가 녹아든 또 하나의 '제주산 오페라' 창작오페라 홍윤애는 이달 21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과 마주한다. 러닝타임은 약 100분이다.

2023 창작오페라 '홍윤애' 제작에 투입된 예산은 1억1000여만원이다. 예산의 한계로 1회 공연밖에 선보일 수 없지만 오 지회장은 오페라 '홍윤애'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올해 꼭 무대에 올리고자 제주음협의 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했다고 했다.

그녀는 각색하고 연출에 변화를 주며 내용을 다양화시키면 오페라 '홍윤애'가 충분히 상설화될 수 있다며 "소소한 사랑이야기라 섬세함이 중요하지 (규모의) 그랜드가 중요하지 않다. 800석 규모에서 자주 올려지길 원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향후 상설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오페라 '홍윤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오 지회장은 "손수건 꼭 하나 챙겨오시라"는 팁을 전하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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