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의 현장시선] 침수 피해는 그만, 이제는 예방으로…

[이화영의 현장시선] 침수 피해는 그만, 이제는 예방으로…
  • 입력 : 2023. 08.11(금)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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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매년 이맘때만 되면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 조금 더 있으면 태풍피해 소식이 전해질 것이란 것을 누구나 예측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폭우로 인해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돼 10여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5월, 제주에서도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농경지, 주택이 침수되는 등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들로 인해 무너진 국민의 삶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피해복구를 위한 비용보다 몇십 배 큰 노력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면 국민의 안전 및 재산권 보호와 지방자치의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다시금 돌아보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더 개선할 수 있을지 되돌아볼 때이다.

현실의 세계를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구현해 결과를 도출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2018년부터 전북 전주시 전체를 3차원 모델로 구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하천 수위 모니터링 서비스를 발굴해 유사시 국민 안전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공 분야 최초로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구축·분석·구현이 가능한 LX플랫폼을 구축해 지자체에 정책 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LX플랫폼은 경사도, 가시권 분석 등 공간분석을 토대로 유동 인구, 교통량 분석 및 인허가 지원 등 다양한 국토·도시 문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 제주도 전체를 3차원 모델로 구축해 디지털트윈을 활용하면 재난 재해뿐만 아니라 국토, 교통, 도시,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문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는 LX공사와 지난해 디지털트윈 활용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주 보전지역 및 환경관리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Open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업은 LX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며 보전지역 현황을 3D로 가시화·중첩 분석하고 경관·토지 이용 변화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개발행위 및 자연조건 변화 예측과 신재생에너지 인허가 입지 선정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디지털트윈 국토를 구축해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공공·민간·산업계가 함께 활용한다면 저비용·고효율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각종 재난 재해의 사전 예방과 실시간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살아가는 데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하듯이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피해를 보기 전에 미리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해위험 지역을 파악해 재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를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하겠다.<이화영 한국국토정보공사 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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