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장애시민들이 지키는 민주주의 최전선 풍경"

[이책] "장애시민들이 지키는 민주주의 최전선 풍경"
변재원의 장애시민 불복종
  • 입력 : 2023. 08.18(금) 00:00  수정 : 2023. 08. 20(일) 14:35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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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만일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주변 지인에게 책에 대해 설명하는 일이 생긴다면, '500일간의 전장연 활동 일기'라고 말해주었으며 좋겠다. 비록 이해를 돕기 위해 딱딱한 설명을 덧붙였지만 나는 이 책이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생생한 일기로 소개되고 기억되길 바란다."(프롤로그 중)

책 '장애시민 불복종'(창비 펴냄)은 지체장애인이자 인권활동가, 소수자 정책 연구자인 변재원 씨가 500여 일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국장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판사는 "한 개인의 투쟁기이자, '불복종'을 택한 장애시민들의 사연을 동료 시민들에게 전하는 대국민 해설방송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책을 소개한다. 그리고 "저자는 사회운동과 인권투쟁이라는 낯선 세계를 만나며 이질감과 갈등을 겪었지만, 현장의 경험과 대화를 통해 투쟁과 시민적 권리를 새롭게 인식하고 동료들의 대의에 공감하며 운동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된 과정을 자세히 적고 있다"며 "솔직하고 간절한 변재원의 고백에 웃고 울며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이 사회를 보는 당신의 눈이 바뀌어 있을 것"이란 설명도 더한다.

저자가 "장애시민들이 지키는 민주주의 최전선의 풍경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됐다.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하려는 '모범적인' 장애인으로 살려고 했던 저자는 장애운동에 입문한 '초보' 활동가로 낯선 현장에 적응하며 거친 '탐색-직면-이해-연결'의 과정을 차례차례 풀어놓는다.

프롤로그에 적어놓은 저자의 설명을 옮기면, 제1부 '탐색의 순간'은 장애운동에 입문하게 된 배경과 첫 실무를 맡아 느꼈던 단상이 담겼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를 연구 대상으로 처음 만난 날에 관한 이야기가 글의 시작이다.

제2부 '직면의 순간'에선 활동 초기 장애운동 현장에서 맞닥뜨렸던 낯선 문화와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운동 현장에서 외치는 '민중' '해방' '투쟁' 등 낯선 단어에 대한 호기심과 거부감에 대한 고민 등이 담겼다.

제3부 '이해의 순간'에는 활동 과정에서 만난 동료와 주변인의 고통에 통감하게 된 장면이, 제4부 '연결의 순간'에는 장애운동을 계기로 생각하게 된 몇가지 단상이 실렸다.

각부 앞에는 '데모는 왜 하는가'라는 내용의 짧은 메모가 수록됐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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