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인사로 중문동에서 천지동으로 발령을 받았다. 중문동주민센터는 신청사라 공간이 풍족할 정도로 넓다. 그에 비해 천지동주민센터는 너무 협소해 도떼기시장마냥 옴짝달싹 못 할 정도다.
하지만 며칠 동안 천지동에서 근무하다 보니 공간은 친절에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됐다. 공간이 좁다고 친절하지 않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가깝다 보니 근심, 걱정도 들을 수 있고 직원들 간에 화합도 잘 되는 것 같아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민원인을 대하는 나의 자세도 좋아지지 않는가 싶다.
친절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특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인간관계가 좋은 조직은 자연적으로 친절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럼 좋은 조직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연공서열에 의한 지시가 아닌 평등한 입장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토론문화, 조직구성원 간의 애로사항들을 경청해 주는 조직문화 등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천지동은 출근부터 퇴근까지 자율적인 분위기가 있어 좋다. 또한 서로 간의 의견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 천지동과 같은 조직문화가 더 많이 전파돼 서귀포시가 좀 더 친절하고 좋은 조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보철 서귀포시 천지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