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감행차 재현, 정의현성 600주년 의미 각별"

"현감행차 재현, 정의현성 600주년 의미 각별"
흥겨운 취타대 행렬·민요공연·전통음식 체험 다채
성읍마을 "오는 11월 정의골축제 목사행차로 확대"
  • 입력 : 2023. 09.09(토) 19:29  수정 : 2023. 09. 11(월) 16:4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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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읍민속마을보존회가 주최·주관한 제주 성읍마을 정의현감 행차가 9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며 주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라일보] "정의현감 행차 재현 행사는 성읍민속마을 주민들에게 전통문화를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죠. 특히 올해는 정의현성 이설 6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써 오는 11월 열리는 정의골민속한마당축제에서는 목사(도지사) 행차로 확대해 재현하며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올해 들어 처음 이뤄진 정의현감 행차 재현행사에서 만난 김철홍 성읍리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사)성읍민속마을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제주 성읍마을 정의현감 행차 및 전통민요 공연'이 9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며 주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차에 참여한 전통의상을 입은 주민 100여명은 무더운 날씨에도 정의현성 남문 성 밖을 출발해 서문 방향으로 성곽을 돌며 현감 행차를 인도했다. 이어 성내로 들어와 근민헌 앞을 통과해 다시 남문을 거쳐 객사터에서 1시간가량의 행진을 마쳤다. 이곳에서는 현감 부임에 따른 전통민요 공연과 전통음식 체험 등이 펼쳐졌다.

앞으로 관련 행사는 오는 23일을 비롯해 10월 14일과 28일 등 3회에 걸쳐 마련된다. 앞서 2017년 시작한 정의현감 행차는 마을주민과 행정의 교감 속에 이뤄지는 전통문화행사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성내 근민헌 앞을 지나고 있는 성읍마을 정의현감 행차 참가자들.

조성연 표선면장은 "여성 최초이자, 면장 자격으로 현감 역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행정과 마을주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의미 있는 전통문화축제가 예산 지원 확대를 통해 더욱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했다. 2017년 재개한 정의현감 행차 재현행사가 코로나19와 예산 삭감 등으로 2020~21년 다시 중단됐었고, 횟수도 연중 10회에서 지난해부터 4회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주민 김동근(78)씨도 "1984년 국가가 지정한 민속마을(국가민속문화재 제188호)로서 마을의 소중한 전통문화에 대한 연중 재현행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 관광객이 많이 올 수 있고, 이는 주민참여형 전통문화 계승 및 주민소득과도 직결된다"고 했다.

강성화 취타대 대장은 "2008년 자체 결성해 현감행차를 비롯해 탐라문화제, 칠십리축제 등에 출연해 행사의 흥을 돋우고 있다"며 "40~70대의 마을주민(현원 35명)으로 순수하게 구성되며 매주 월·수요일 전승회관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정의현감 행차와 함께 전통 민요공연 및 민속놀이가 재현됐다. 모물(메밀)범벅, 빙떡 등 전통음식도 마련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행차를 마치고 도착한 객사터에서 펼쳐지는 축하 민요공연을 지켜보는 주민과 관광객들.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 #정의현성 이설 600주년 #정의현감 행차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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