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제2청사 빈 공간 방치 언제까지

서귀포시 제2청사 빈 공간 방치 언제까지
지난 6월 재외동포재단 떠난 뒤 사무실 절반가량 비어
"내년 총선 후 다른 공공기관 이전 여부 따라 활용 계획"
공공기관 이전 불발 대비 1청사 부서 재배치 여부 논의도
  • 입력 : 2023. 09.10(일) 17:11  수정 : 2023. 09. 11(월) 18:0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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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법환동 서귀포시 제2청사 본관 전경.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서귀포시 법환동에 자리한 서귀포시청 제2청사 입구 안내판엔 아직도 재외동포재단(현 재외동포청)의 이름이 있었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6월에 이미 2청사를 떠난 공공기관이지만 서귀포시는 수개월째 빈 공간 활용에 대한 대책 없이 내년 4월 총선 이후를 기다리고 있다.

1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재외동포재단이 수도권으로 이전한 뒤 2청사 활용률은 60% 정도로 낮아졌다. 나머지 절반쯤은 비어 있는 셈이다.

서귀포시는 2017년 시민 불편 해소와 행정의 효율성 제고를 취지로 거의 모든 부서를 서홍동의 1청사로 재배치했다. 2청사에는 공원녹지과, 교통행정과 주차지도팀만 남았고 나머지 공간은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제주세무서 서귀포지서 등 외부 기관 임대 형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이 중 재외동포재단은 2청사 본관 건물 지하, 1~4층 일부를 사용했다. 근무 인원은 57명이었다.

하지만 재외동포재단의 다른 지역 이전에 따른 서귀포시의 2청사 활용 방안은 안갯속이다. 일부 읍·면·동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인 반면 서귀포시 2청사는 오히려 공간을 놀리게 됐다. 2024년 총선을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1년 동안엔 공공청사 일부가 방치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측은 "2청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이후에 새로운 공공기관이 서귀포로 이전할 수도 있다면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재외동포재단 대신에 다른 공공기관이 서귀포로 이전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현재 2청사 공간 임대 문의는 많이 오지만 총선 이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몇 개월만 쓰라고 빌려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공공기관의 서귀포 이전 불발에 대비해 1청사 부서 재배치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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