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마주한 일상의 따스한 풍경 [갤러리ED]

우연히 마주한 일상의 따스한 풍경 [갤러리ED]
김형진 작가 19년 만에 펼치는 세 번째 개인전
이달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라일보 갤러리ED
  • 입력 : 2023. 09.20(수) 15:50  수정 : 2023. 10. 03(화) 13:4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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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유독 그런 때가 있다. 매일 보던 일상의 풍경이 달라보이는. 시간대에 따라 혹은 날씨에 따라 눈에 담겨지는 사물의 색이 달라서일지도 모른다.

김형진 작가에겐 그랬다. 그날따라 카페 마당을 장식한 칸나의 색에 끌림을 느끼고, 우중충한 날씨였음에도 따스하게 느껴졌던 어느 식당의 뒤 풍경, 그리고 시시각각 여러 빛깔의 색으로 갈아입는 변화무쌍한 하늘까지.

그렇게 우연히 작가의 시선에 들어온 일상의 소재들을 하나 둘 화폭으로 옮겼다. 어느 날은 차를 타고 가다, 또 어느 날은 산책을 하다, 어떤 날은 성산에서, 또 어떤 날은 애월과 모슬포에서, 더러는 타지에서의 여행 중 마주한 모습들이다.

'성산일출봉 새벽' '성산일출봉 아침' '칸나' '애월 동네' '모슬포항' '어승생 한라산' '봄이 오는 무등산' 등 작품을 보다보면 그의 일상의 여정을 가늠할 수 있다.

그가 그렇게 1년 여를 준비한 작품들을 내걸고 손님을 맞는다.

이달 25일부터 10월 3일까지(추석 당일 휴관) 한라일보 1층 갤러리ED에서 여는 세 번째 개인전을 통해서다.

김형진 작가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으로 꾸준히 그룹전에 참여는 했지만 개인전을 여는 건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김형진 작가는 "끊임없는 갈등과 고민 속에 들었던 붓을 들었나 놨다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개인전을 선보일 결심을 하고 하나하나 직접 캔버스를 짜며 마음을 다잡다보니 어느순간 어색함이 사라지고 "감이 살아났다"고 했다.

"농담삼아 공기까지 그리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이는 작품에 의미를 담으면서도 사물의 표면에 대한 본질을 표현하며, 보는 사람이 따뜻한 감정을 같이 공유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프롤로그 중)

소재를 찾아다니며 마주한 따뜻함을 나누고자 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 유화작품 22점과 드로잉 5점을 선보인다.

전시에 별도의 부제를 달진 않았지만 작품 속에 담긴 하늘의 색, 공기의 흐름 등 변화 모습이 감상 포인트가 될 듯하다.

김형진 작 '칸나'

김형진 작 '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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