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봄날 햇살처럼 아름답고 찬란한"

[책세상] "봄날 햇살처럼 아름답고 찬란한"
이임하의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
  • 입력 : 2023. 10.20(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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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그이들이 만든 역사는 봄날 햇살처럼 따스하고 찬란하고 아름답다."('머리말' 중)

책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철수와영희 펴냄)는 일제의 억압과 멸시에 맞서 해방을 꿈꾼 우봉운, 김명시, 조원숙, 강정희, 이경희, 이계순, 이경순 등 일곱 명의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 담긴 여성들은 지금까지 역사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들이다. 저자는 "김명시 정도가 한 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 탓에 2022년에 독립운동 업적을 겨우 인정받았고, 우봉운은 불교여자청년회 관련한 연구의 일부로 알려졌을 뿐"('머리말' 중)이라고 했다. 이 두 사람 외에는 저자에게도 생소한 이름이었다.

해방공간에 한 편의 글이라도 남아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자료 찾기도 연구 작업 과정도 저자에겐 "고된 일"이었다. 한 줄의 기록이 아쉬운 여성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저자는 잡지나 신문에 실린 이들의 글을 한 편 두 편 확인하고, 그 글들을 통해 이들의 일제강점기 활동을 추적해갔다.

출판사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여성을 주제로 여성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역사학자 이임하는 일제 강점기 페미니스트들의 삶과 남긴 글을 통해 어떻게 일제에 맞서 저항했고, 여성들의 삶을 바꾸려고 했는지 생생하게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이임하 지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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