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온 대형 크루즈 강정항 부두 충돌 '아찔'

제주 온 대형 크루즈 강정항 부두 충돌 '아찔'
지난달 27일 1200명 태운 중국발 드림호 접안 도중 선석 충격
인명 피해 없지만 선석 일부·완충제 파손…개항 이래 첫 사고
  • 입력 : 2023. 11.16(목) 11:24  수정 : 2023. 11. 19(일) 15:1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강정항에 입항한 국제 크루즈.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7만7000t급 대형 국제 크루즈 선박이 서귀포시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항)에 입항하는 과정에서 부두를 들이 받는 사고를 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강정항에서 크루즈 선박이 부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개항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16일 경찰과 한국해운조합,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11시쯤 중국발 크루즈 '드림호'가 서귀포시 강정항으로 입항하던 중 크루즈 전용 부두 11번 선석을 충격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부두에 설치된 충격 흡수용 완충제가 찌그러지고, 콘크리트 재질의 선석 일부가 파손됐다. 또 드림호는 선수와 선미 부근이 긁히는 피해를 입었다.

드림호는 텐진오리엔탈 국제크루즈 선사가 운항하는 7만7000t급 대형 크루즈다. 높이 32m에, 길이는 260m에 달하며 한 번에 2200명을 태울 수 있다.

드림호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쯤 강정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바람이 강해 한 번에 배를 대지 못하고 항구를 빠져 나갔다가 재접안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강정항 일대에는 순간 풍속 초속 20m의 강풍이 불고 있었으며 드림호에는 승객이 1248명이 타고 있었다.

드림호는 다친 승객과 선체에 심각한 손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계획한 기항 일정을 마친 뒤 다음날 출항했다.

국제 크루즈 선박이 입항 도중 부두를 충격하는 사고를 낸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크루즈에는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안내하는 도선사가 타고 있다.

드림호 선사는 파손된 강정항 부두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보험금 지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사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고 당시 강풍이 불고 있었지만 강풍으로 인해 접촉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선장이 접안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며 "선사 측이 보험금 지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혹시 모를 분쟁에 대비해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에 사고 당시 상황이 찍힌 CC(폐쇄회로)TV 영상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개항한 강정항은 국제 크루즈 항구로 제주해군기지와 접해 있는 민군복합항이다. 2018년에는 승객 승하선 절차와, 검역 등을 하는 서귀포 크루즈 터미널이 문을 열었지만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지난 3년 간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가 중국 단체 관광 재개로 올해부터 크루즈 승객을 다시 맞이하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91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