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도서관?… 서귀포 중앙도서관엔 음악이 흘러요!

조용한 도서관?… 서귀포 중앙도서관엔 음악이 흘러요!
일반자료실, 아동자료실 있는 2층에 음악 재생
소곤소곤 공간 등 이용자 상황 맞춰 방문 가능
"전보다 활기… 편안하고 다양하게 이용했으면"
  • 입력 : 2023. 12.21(목) 16:17  수정 : 2023. 12. 25(월) 16:2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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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중앙도서관 2층. 음악이 흐르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중앙도서관 제공

[한라일보]

층별 음악 재생, 대화 가능 공간 등을 알리는 중앙도서관 안내판.

지난 20일 오후 서귀포시 김정문화로(강정동)에 있는 중앙도서관. 일반자료실, 아동자료실 등이 들어선 2층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침묵을 지켜야 하는 장소로 여기지만 그곳은 달랐다. 책이 있는 일부 공간에 음악을 더해 대화가 가능하도록 운영 중이다.

21일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지난 11월 말부터 시작됐다.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공간에서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대화 소리는 그냥 둬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모이면서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이전에도 1층 홀에 음악을 재생한 적이 있으나 이용자 항의로 10분 만에 중단했던 일이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도서 대출이나 열람이 이루어지는 일반자료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방(책 읽어주는 공간) 등이 자리한 2층에 한해 음악을 틀고 이야기를 나눠도 되도록 했다.

도서관은 음악 재생에 맞춰 건물 입구에 이를 알리는 안내판도 붙였다. 층별로 '음악 재생 공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곤소곤 공간', '노트북 사용 공간'을 그림 문자로 별도 표시해 이용자들의 상황에 맞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열람실처럼 조용하게 머물러야 곳도 있다.

최근 서귀포시지역 등 제주도 공공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려는 각종 시설 리모델링이 이어져 왔다. 1994년 10월 개관해 3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중앙도서관의 경우엔 하드웨어의 변신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도서관을 더욱 가깝게 생각하며 드나들 수 있는 콘텐츠를 입혔다.

도서관의 관계자는 "현재까지 음악을 꺼 달라는 민원이 없어 안도하고 있다"면서 "음악 재생 후 도서관에 한층 활기가 도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 몇 마디 대화를 하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이곳을 고정된 패턴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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