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 월동무 48억원 어치 자율적으로 갈아 엎는다

'가격 폭락' 월동무 48억원 어치 자율적으로 갈아 엎는다
지자체 지원 없이 이달 19일까지 181ha 규모 산지 폐기
월동무 20kg 경락가 9000원 선으로 전달보다 10% 하락
  • 입력 : 2024. 01.15(월) 16:22  수정 : 2024. 01. 16(화) 17:36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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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제주월동무연합회 회원들이 트랙터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있는 강동만(71) 씨의 밭에서 과잉생산 등으로 가격이 폭락한 월동무를 갈아엎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제주지역 월동무 농가들이 월동무 가격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폭락하자 자율적으로 산지 폐기를 시작했다.

제주월동무연합회(회장 강동만)은 15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월동무 밭에서 트랙터 3대를 동원, 3필지 8000여 ㎡를 모두 갈아엎었다.

제주월동무연합회가 회원 위주로 산지폐기 신청을 받은 결과 143농가에서 181.5ha를 감축하겠다고 신청했으며 이들 농가는 이날부터 19일 사이에 산지 폐기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역별 산지 폐기물량을 보면 성산읍이 83농가 111ha로 가장 많고 구좌읍 43농가 55.1ha, 표선면 11농가 9.7ha, 대정읍 4농가 4.3ha 순이다.

이번에 자율 폐기하는 물량은 약 48억원어치로 추산되고 있여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자율적으로 폐기하는 물량이다.

2023년산 제주 월동무 경락 가격은 지난달까지 20kg 1상자(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기준) 당 1만3671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9276원으로 10.5%나 떨어진 상황이다.

2023년 월동무의 농가 손익분기점은 1만1550원이며 월동무 재배면적은 5435ha, 36만1884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동무 농가들은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수입관세 철폐라는 단기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우리 농산물을 살리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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