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은 중반으로 접어들고, 따뜻한 기운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이러한 날씨에 우리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화재의 위험성'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총 1만4112건으로 사망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연기흡입에 의한 사망이 124명(71.2%)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통계는 대피가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그렇다면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우선 자택에서 불이 났을 경우 현관을 통해 대피가 가능하다면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최대한 낮은 자세로 계단을 이용해 지상이나 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현관을 통해 대피가 어렵다면 집안에 설치된 대피공간이나 경량칸막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거나 10층 이하 높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완강기를 이용해서 대피해야 한다.
미우주무(未雨綢繆)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비가 내리기 전에 미리 새가 둥지의 문을 닫아 동여맨다는 뜻으로, 즉 화가 싹트기 전(前)에 미리 방지(防止)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파트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 우리 집 화재 시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화재 시 무조건 대피가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강태원 제주소방안전본부 예방대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