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제주지역 농심… "비료값 당장 인하하라!"

성난 제주지역 농심… "비료값 당장 인하하라!"
농민연합단체 '제주농민의 길' 20일 제주농협 앞서 집회
"남해화학 원자재가 공개하고, 비료값 선제적으로 인하를"
  • 입력 : 2024. 03.20(수) 15:04  수정 : 2024. 03. 21(목) 15:24
  • 현영종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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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민의 길은 20일 오전 제주시 삼도1동에 위치한 농협제주지역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기질비료 가격 급등에 제주 농민들이 깊은 시름을 겪고 있다"며 농협중앙회 자회사의 무기질비료 가격 자료 공개와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제주지역 농민단체들로 구성된 '제주농민의 길'은 20일 오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협은 자회사인 남해화학 무기질 비료의 원자재가를 공개함과 동시에 비료값을 당장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농민의 길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제주도연합회, 제주친환경농업협회, 제주당근생산자연합회, 제주양배추연합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됐다.

제주농민의 길은 "제주는 육지부와는 달리 경작지 대부분이 화산회 토양으로 구성돼 있어 무기질 비료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며 "폭등한 무기질 비료가격을 보조해 주던 정부의 예산이 절반이하로 깎이는 바람에 요소사태 이전보다 60% 이상의 금액을 더 주고 비료를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협지역본부와 다른 경로를 통해 남해화학의 비료 원자재가 변동사항을 알아보려 했지만 영업비밀이란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뿐만아니라 농협중앙회가 남해화학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액 또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제주농민의 길은 "농협중앙회는 정부 보조를 올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지만 자신들의 자회사인 남해화학의 비료가격에 대해서는 추가 인하의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농협중앙회는 자회사인 남해화학의 원자재가를 공개하고, 비료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해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요소(그레뉼) 비료 20㎏들이 한 포대의 농민 실구매가는 지난해 1만2000원에서 올해 1만2800원으로 인상됐다. 요소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21년엔 1만600원이었다. 여기에 농가 배정물량·보조금액이 지난해의 60% 이하 수준으로 줄면서 농가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윤재춘 농협 제주본부장을 면담한 후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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